'정신병동' 이이담 "민들레와 함께 성장, 시즌2 원해"[인터뷰]
입력 2023. 11.29. 10:00:00

이이담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흔히 민들레를 떠올리면 '강인한 생맹력'을 떠올린다. 반면, '고독'과 '외로움'이라는 이미지도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속 성장 캐릭터 '민들레'는 이 두 가지 면모를 동시에 보여주는 인물이다.

지난 3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는 정신건강의학과 근무를 처음 하게 된 간호사 다은이 정신병동 안에서 만나는 세상과 마음 시린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이담은 간호사 민들레 역을 맡았다. 민들레는 어른스럽고 현실적인 면모와 함께 차기 '수쌤'으로 촉망받는 에이스다. 하지만 자신만의 아픔을 감추고 있는 인물이기도 하다. 가난한 가정환경에서 꿋꿋이 혼자 이겨내며 살아가지만 '돈' 밖에 모르는 엄마 때문에 삶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좌절하게 된다. 이후 '해바라기' 같은 남자 정신과의사인 황여환(장률)을 만나면서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한다.

민들레를 연기한 이이담은 "'들레'는 지금까지 제가 맡았던 인물 중에서 자신의 생각과 고집, 욕심이 제일 많았던 인물이다. 그런 부분을 잘 녹여내려고 했다"라고 밝혔다.

그런 민들레에게 '엄마'는 원수이자 짐 같은 존재다. 하지만 '천륜'이라는 이유로 쉽사리 벗어나지 못한다. 홀로 고통을 감내하는 민들레에게 연인 황여환은 '엄마를 버려라'라고 조언한다.

"들레가 엄마에게 받는 스트레스가 어느 정도일지는 잘 모르겠더라. 처음부터 들레가 처한 상황에 대해 완전히 이해가 됐던 건 아니다. 들레의 서사를 이해하고 더 그 인물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했다. 사실 뉴스만 봐도 들레 엄마 같은 가족들이 있지 않나. 그런 가족 관계도 분명히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민들레와 황여환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의 서브 커플이다. 정신병동 의사와 환자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작품 속에서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로맨스는 자칫 무겁게만 흘러갈 수 있는 분위기를 환기하는 역할을 했다.

"들레와 여환의 러브라인이 작품 속에서 튈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러브라인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두 사람의 로맨스는 그냥 단순한 러브라인이 아니다. 들레의 성장 스토리다. 들레의 성장에는 여환의 든든한 지지가 있었다. 보시는 분에 따라서 '러브라인이 불필요하다'라고 생각하실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저희 커플뿐만 아니라 모든 러브라인들이 다 이유가 있는 러브라인이 아니었나 생각한다. 밸런스가 잘 맞았다."

상대 배우였던 장률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이이담은 "처음에는 전작의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데 실제로 봤을 때 너무 부드러운 면들이 많더라. 정말 섬세했다. 심적으로 의지를 많이 했고, 촬영하면서 대화도 정말 많이 했다. 촬영장 분위기도 좋았다. 들레, 여환 커플의 케미를 현장 스태프들도 정말 많이 좋아해주셨다"라고 했다.

최종회에서 그려진 민들레의 마지막 선택은 어떻게 봤을까. 민들레는 사랑하는 연인 황여환을 남겨두고 크루즈에 올라타기로 마음 먹는다. 간호사직을 그만두고 꿈을 찾아 크루즈 승무원이 되기로 결심한 것. 이이담은 "실제 저라면 그렇게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들레에게는 정말 큰 용기였을 거다. 1년 동안 크루즈를 탄다는 것 자체가. 정말 많이 고민했을 것 같다. 들레에게 여환은 사랑하는 연인임을 떠나서도 다시는 만나기 힘든 귀인이지 않나. 고민을 정말 많이 한 선택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런 의미에서 들레의 결말은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들레는 지금까지 '우물 안 개구리'였다. 크루즈를 타면서 새로운 세상과 사람들과 마주하지 않겠나. 최고의 결말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이담은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 시즌2 제작에 대해 묻자 "촬영하면서부터 시즌2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라고 힘주어 답했다.

"시즌2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정말 많이 이야기했다. 그 이유는 선배님들과 다시 호흡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촬영하면서 정말 많이 느끼고 배운 게 많다. 두 번째 이유는 들레가 크루즈 여행을 다녀왔을 때 어떻게 변했을지 궁금하다. 그리고 들레를 기다려준 여환이 어떤 표정으로 들레를 맞아줄지도 궁금하더라. 무엇보다 우리 작품은 매회 다른 인물들이 주인공이지 않았나. 시즌2에서도 아직 보여줄 이야기가 많다고 생각한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가 남긴 의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이담은 "얻은 게 정말 많은 작품이다. 그중에서도 현장에 놓여있을 때의 태도에 대해 정말 많이 배웠다. 그전에는 모르는 게 있고 질문하고 싶은 게 있어도 감독님께 잘 여쭤보지 못했다. 물어보면 준비를 덜 해온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 이번 작품을 하면서는 감독님과 정말 많은 대화를 했다. 감사하게도 정말 많이 소통해 주셨다. 확신이 들지 않을 때 이렇게 소통할 때 더 좋은 게 나올 수 있구나 알게 됐다"라고 털어놨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마친 이이담의 차기작은 사극 드라마 '원경(元敬)'이다. '원경'은 조선 초기 새로운 세상을 꿈꾸며 남편 이방원을 제3대 왕으로 만든 킹메이커이자 그와 함께 권력을 쟁취한 왕권 공동 창업자인 원경왕후의 불꽃같은 인생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극 중 이이담은 원경을 인생의 롤모델로 삼고 있는 원경의 심복이자 본방나인 출신의 후궁 채령 역을 맡았다.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를 기점으로 스스로도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다. 예전에는 하고 싶은 연기에 대해 덜 솔직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대본에만 의지를 많이 했었고, 긴장감과 부담감도 컸다. 이번 작품을 촬영하는 과정 속에서 함께 대화하고 소통하면서 더 솔직하게 담아낼 수 있었다. 정말 많이 얻었고, 많이 성장했다. 앞으로 더 많은 것을 잘 담아낼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셀럽미디어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고스트스튜디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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