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美 배우 조합, 파업 결정…63년 만 작가·배우 동반 파업
입력 2023. 07.14. 10:41:14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미국 작가 조합(WGA)의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배우·방송인 조합(SAG-AFTRA, 이하 배우 조합)에서도 파업을 결의했다. 양대 노조의 동반 파업으로 할리우드에 적신호가 켜졌다.

13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6만 명이 소속된 미국 배우 조합이 넷플릭스, 디즈니, 디스커버리-워너를 포함한 대형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영화·TV제작자연맹(AMPTP)과의 고용계약 협상에 실패하면서 오는 14일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배우 조합은 지난 한 달여간 AMPTP와의 고용계약 협상을 이어왔으나 결국 이는 결렬됐다.

배우 조합은 앞서 파업을 시작한 작가 조합과 비슷한 이유로 협상에 돌입했다. 스트리밍 시대 도래에 따른 재상영분배금(residual)과 기본급 인상,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배우의 권리 보장, 의료·연금보험 강화, 불합리한 오디션 관행 개선 등을 요구했다.

프랜 드레셔 배우 조합 회장은 "스트리밍, 디지털 기술과 AI로 산업 전체의 사업 모델이 변했다"며 "지금 나서지 않으면 우리는 곤경에 처하고 우리 모두 기계와 대기업에 대체될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우 조합에 따르면 배우들은 재상영분배금으로 스트리밍 구독 수익의 2%를 요구했지만, AMPTP에서 이를 거부했다.

AMPTP는 성명에서 "노조가 역사적인 임금·재상영분배금 인상, 연금·건강보험료 상한액 대폭 인상, 시리즈 제작 기간 단축, 배우의 디지털 초상권을 보호하는 획기적인 AI 대책 등을 담은 우리의 제안을 묵살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배우 조합은 "어제 그들이 우리에게 준 AI 제안서에는 연기자들이 하루 일당만 받고 촬영을 하면 그 이미지를 회사가 소유하고 동의나 보상 없이 원하는 작업에서 영원히 사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며 이에 반박했다.



양측이 타협점을 못 찾으면서 협상은 결렬됐고, 배우 조합은 1980년 이후 43년 만에 파업에 돌입하게 됐다. 또한 과거 TV에 판매된 영화 재상영분배금 문제를 놓고 싸웠던 1960년 이후 63년 만에 작가 조합과 동반 파업을 하게 됐다.

이번 파업은 배우 조합 16만 명 중 지난달 7일 투표에 참여해 파업을 승인한 배우 6만 5000명에게 영향을 미칠 예정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파업에 동참 의지를 밝힌 배우들은 맷 데이먼, 메릴 스트리프, 마크 러팔로, 제니퍼 로런스, 벤 스틸러 등이 있다.

배우 조합이 파업에 돌입하면 영화·TV 시리즈 제작 중단은 물론 배우들의 인터뷰, 시상식 참석 등도 금지된다. 개봉을 앞둔 영화 '오펜하이머' 측은 배우조합 파업에 지장이 없도록 13일 런던 시사회를 한 시간 앞당겨 진행했고, 맷 데이먼, 에밀리 블런트 등 배우들은 사진만 찍고 현장을 떠났다.

맷 데이먼은 파업에 대해 "아무도 업무 중단을 원하지 않고, 배우들에게도 힘든 일이 될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우리 지도부가 협상이 공정하지 않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일하는 배우들에게 공정한 협상이 이뤄질 때까지 강하게 버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미 지난 5월부터 작가 조합의 파업이 이어지면서 할리우드 대부분 작품 및 프로그램의 제작에 악영향을 미쳤다. 각 방송사들의 간판 프로그램인 토크쇼 등의 촬영이 즉각 중단됐으며, 넷플릭스 '기묘한 이야기' 등 스트리밍 시리즈와 영화 제작 일정도 무기한 중단됐다.

여기에 배우 조합까지 파업에 합류하면서 할리우드 산업이 막대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CNN에 따르면, 밀컨 연구소는 이번 동반 파업이 신속하게 해결되지 않으면 40억 달러(약 5조 원)가 넘는 경제적 손해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미국 배우 조합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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