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이슈] 美 배우 조합 파업 초읽기…할리우드 올스톱 위기
입력 2023. 07.13. 14:52:00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미국 작가 조합(WGA)에 이어 미국 배우·방송인 조합(SAG-AFTRA, 이하 배우 조합)에서도 파업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할리우드에는 두 조합의 동반 파업으로 인한 치명적인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배우 16만 명이 소속된 미국 배우 노조(SAG-AFTRA)는 넷플릭스, 디즈니, 디스커버리-워너 등 대형 스튜디오를 대표하는 영화·TV제작자연맹(AMPTP)과 막판 고용계약 협상을 벌이고 있다. 기존 계약은 이날 오후 11시 59분에 만료된다.

배우 조합은 12일 이후로의 협상일 연기는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 조합과 AMPTP 간의 계약은 지난달 30일 만료될 예정이었으나, 이미 한 차례 연장된 바 있다.

앞서 AMPTP는 미 연방조정화해기관(FMCS)의 중재 개입을 요청했고 배우 조합도 이에 동의해 FMCS가 참여하는 마지막 협상이 진행 중이다. 배우 조합은 "우리는 회원들이 종사하는 광범위한 산업에서 생계를 위한 임금을 벌도록 보장하는 계약을 이뤄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배우 조합 역시 앞서 파업에 돌입한 작가 조합(WGA)과 비슷한 이유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스트리밍 시대 도래에 따른 재상영분배금(residual) 문제와 기본급 인상,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권리 보장 등이다.

배우들은 과거에는 작품이 재방송될 때마다 로열티인 재상영분배금을 지급 받았으나, OTT 플랫폼이 활성화되면서 이를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다. 에릭 에델스타인은 자신이 출연한 영화 '쥬라기 월드'(2015년)가 케이블 방송 채널에서 재방송될 때마다 받는 분배금이 지난 분기에 1천400달러(약 178만 원)였는데, 같은 기간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같은 영화의 방영 대가로 받은 분배금은 40달러(약 5만 원)에 불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배우들은 자신들의 외모나 목소리가 AI가 생성하는 이미지에 무단으로 사용되는 것을 방지할 대책 마련도 요구하고 있다. 배우 조합은 "만약 AI를 이용해 영화를 촬영한다면 배우들은 그만큼 합당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배우 노조는 계속해서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파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배우 조합이 파업에 들어가게 되면 이는 1980년 이후 43년 만의 파업이고, 63년 만에 작가 노조와의 총파업이다.

앞서 작가 조합이 지난 5월 2일부터 파업을 벌이면서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진행 중인 상당수 작품의 제작이 지연되거나 중단됐다. 여기에 배우 조합의 파업까지 더해지면 배우들의 드라마·영화 촬영, 프리미어 행사, 기자회견 참석 등이 모두 금지되면서 할리우드 산업을 뒤흔들 것으로 보인다.

[셀럽미디어 정원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미국 배우 조합 SNS]

해외 최신기사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