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건한 "'오케이 광자매' 변사채로 기억되고파" [추석인터뷰]
입력 2021. 09.21. 07:00:00

고건한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배우 고건한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유쾌하고 즐겁게 인물들 사이에서 필요로하는 부분을 충실하게 재밌게 표현하려고 했다"는 그의 노력이 돋보였다.

지난 18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오케이 광자매'는 부모의 이혼 소송 중 벌어진 엄마의 피살 사건에 가족 모두가 살인 용의자로 지목되며 시작하는 미스터리 스릴러 멜로 코믹 홈드라마.

고건한은 허풍진(주석태) 밑에서 사채 받으러 다니는 허기진(설정환)의 절친 변사채 역을 연기했다. 오탱자(김혜선)와 티격티격하며 얄밉게 굴기도 하지만, 동생 변공채(김민호)를 아끼는 마음은 그 누구도 이길 수 없다.

주말드라마 특성상 다양한 인물의 서사가 그려져 짧은 등장에도 남다른 존재감을 발휘하며 유쾌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고건한은 셀럽미디어와 진행한 인터뷰를 통해 드라마를 마무리한 소감을 전했다.

▶ 종영한 소감은?

50부작이라는 긴 호흡을 가진 드라마를 무사히 끝나 감사하다. 끝까지 시청자 분들이 잘 시청해주셨으면 좋겠다.

▶ '오케이 광자매'에 출연하게 된 계기, 작품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감독님께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다. 대본을 보지는 못했는데, 작가님의 글이라면 믿음이 있어서 시작하게 됐다.

▶ 50부작이라는 호흡이 긴 주말드라마 특성상 촬영하면서 힘들었던 점은 없었는지

긴 드라마를 처음해봤다. 16부작 드라마 위주로 많이 해왔기 때문에 낯설었다. 체력적으로도 힘들었다. 몰랐기 때문에 준비가 안 된 느낌이 있었다. 체력적으로도 힘든 것들도 생겼다. 선생님, 선배님들이 일관되게 집중하시면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줘서 다시 정신 차리자 싶었다.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그 이야기들 속에서 집중을 잃을수 있는 부분들이 있었다. 배우 이전에 사람으로서 10개월 가량의 시간을 사람으로서 집중력을 잃을 수 있었던 시기가 있었다. 고건한이라는 배우를 떠나서 저 스스로가 10개월 안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질 때마다 '정신차리자'는 말을 많이 했던거 같다.

▶ 문영남 작가 작품에는 처음 출연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문영남 작가와 함께한 소감은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을 때만 해도 대본을 본 상황도 아니여서 작가님의 글이라는 것으로만 시작했다. 그때와 지금의 상태는 똑같은 거 같다. 믿음이 있었고, 끝나고 나서까지도 믿음이 있다. 힘이 있는 글이다. 배우를 믿어주시는 글이다. 경험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고 드라마를 하면서 종종 리딩을 했었다. 작가님을 뵐때마다 변사채에 대해 응원해주시고 더 으쌰으쌰 해주셨다. 이자리를 빌어서 작가님에게 감사하다.

▶ 설정환에게 연애 코치를 해주는 장면에서 '건축학개론' 납득이를 패러디한 장면, 조정석의 연기를 참고했는지? 변사채 캐릭터를 위해 표현하기 위해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

대본에 그대로 나왔다. 변사채가 연애 경험이 없어서 납득이를 흉내낸 것. 납득이를 본 거마냥 기진이한테 똑같이 흉내낸 것, 흉내내려고 연습했다. 그대로 흉내내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느꼈다면 감사하다. 유쾌하고 즐겁게 그 안에서 인물들 사이에서 필요로하는 부분. 충실하게 재밌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 짧은 등장에도 존재감이 대단했다. 이번 작품에서의 본인 만족도는? 또 변사채를 연기하면서 아쉬웠던 점이 있는지

퍼센트로 이야기하면 어렵지만 만족스럽다. 제 앞이라 그런지 항상 즐겁게 봐주셨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만족감이 더 높다. '오케이 광자매'라는 작품에 함께 할 수 있었다는 점을 만족스럽게 생각한다.
가족극이고 인물들이 많아서 절대적인 인물에 대한 할당량이 있는거 같다. 그 안에서 생각해봤을 때 충분히 적절하게 좋았던 거 같다. 많이 나왔어도 별로 였을 거 같고 적게 나와도 별로 였을거 같은데 적절한 상황에서 등장했었던 거 같다.

▶ 변사채의 연기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았는데, 시청자 반응도 확인하는 편인지

반응을 챙겨본다. 드라마라서 실시간 반응이 나오는데 봤던 거 같다. '이렇게 보시고 계시는구나' 싶었다. 조정석 씨가 납득이 연기하는 걸 전국민으로 사랑받으셨는데 왜 따라하냐는 댓글도 봤다. 드라마상 흉내내는 것이였기 때문에 속상하기도 했다. 오해는 하실 수 있을텐데 극중 납득이를 따라하는 상황이이었다. 알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던거 같다. 변사채는 변사채다라는 마음을 알아줬으면 하는. 점점 에피소드가 생기면서 그 안에서 변사채의 모습을 봐주시고 집중해주신거 같다. 풍진만큼 어렵게 사는 인생사나 기진과의 친구의 관계, 공채와의 관계 등 사채의 이야기가 크지 않지만 작게나마 있었다. 빨리 더 많은 분들이 집중해주셨으면 했다. 감사하게도 중후반에 이야기가 도드라졌던 거 같다. 그게 참 감사하다.

▶ 동생 공채(김민호)와 28살 차이는 오탱자(김혜선)과 이어지면서 못되게 구는 장면이 많았다. 김혜선과의 호흡은 어땠는지

김혜선 선배님은 정말 훌륭하시다. 현장에서 공채와 탱자의 장면마다 너무 유쾌하게 김혜선 선배님 자체로 있어주셨다. 그런 부분이 없었다면 연기를 하고 있을때도 어려운 부분들이 생겼을 거 같은데 김혜선 선배님이 즐겁게 분위기를만들어 주셔서 감사하다. 그런 면에서 선배님이한테 빚이 있는 거 같다.
공채랑은 각별한 사이가 된 거 같다. 현장에서도 대기하고 시간도 많이 보냈다. 친해진거는 당연하고 각별한 사이가 된거 같다.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에서는 딸로 나왔던 홍제이가 이번에는 조카로 나왔다. 오랜만에 재회는 어땠는지? 홍제이가 김혜선과의 관계를 회복하게 만드는 큰 역할을 할 거 같은데.

이렇게 어린 친구와도 인연이 되는구나 싶었다. 3년 전인데 그사이 많이 커서 만났다. 어머니와도 현장에서 뵀었는데 다시 재회하게 돼서 남달랐다. 저만 시간이 지난줄 알았는데 제이를 보면서 많이 느꼈다. 말도 연기도 더 잘하더라. 제이도 공채와 각별한 느낌이 드는 거 같다.
넷이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그려질 거 같다. 뚜기와의 에피소드가 이어질 예정이다. 뚜기가 전지적 작가시점이라고 해도될 정도로 통찰력있게 인물들을 관망하고 있는 느낌이다. 뚜기와의 마지막 신도 재밌게 촬영한 거 같다. 탱자, 공채, 사채와 만나는 장면이 신도 웃기고 재밌었다. 웃음을 못참는 경우도 있었고, NG도 많이 났다.

▶ 함께 연기한 배우들과의 호흡은? 촬영 현장 분위기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모든 배우들이 너무 훌륭하다. 어떤 드라마 끝나고 나서도 했던거 같고 앞으로도 하겠지만 특별히 느꼈던것은 '좋은 선배님들이 많이 계시는구나'를 뼈저리게 느꼈다. 이보희, 윤주상 선생님도 그렇고 다른 선배님, 선생님들이 '저렇게 열심히 열정적으로 하시는구나' 생각할 정도로 드라마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되게 집중력있게 마무리하셨다. 지금와서도 감사드린다는 말 밖에 표현할 방법이 없다.
50부작이기 때문문에 변동성이 많은데 변함없이 선배님들이 자리를 지켜주셔서 인상깊었다. 이번 드라마는 엔지가 없는 편이다. 놀라울 정도로 선배님들이 틈이 없을 정도로 준비를 많이 해오셨다. 제가 오히려 반성하는 시간이었다.

▶ 기억에 남는 명장면은

광남(홍은희)과 시어머니(이상숙)가 화해하는 장면이 기억이 남는다. 저는 결혼도 안했고, 며느리, 시어머니도 못해봤는데, 어떻게 극적으로 화해할 수 있을까. 그 과정이 말로 설명할 수 없을정도로 농축돼 있다. 시청자분들이 어떻게 보셨을지 모르겠고, 갑작스러운 전개라고 하실 수도 있지만 나중에 다시 보신다면 그동안의 서사가 저렇게 한 장면에서 풀어낸다는 것은 참 힘든 거 같다. 역할을 해주신 선배님들이 훌륭하신거 같다. 작가님의 글 또한 생각할 거리도 많고 유난히 생각이 많이 나는 장면인 거 같다.

▶ 이혼, 가족 불화, 살인 등 다소 자극적인 소재가 많이 다뤄져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지만, 또 30%를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가 사랑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가족드라마, 주말드라마이기 때문에 라는 전제조건이 어려웠던 거 같다. 불편한 것들을 느꼈던 지점들이 많았다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헤쳐나가려고 하는 모습을 시청자분들이 좋아해주신거 같다. 주말드라마지만 주말드라마에서 가지고 있었던 것들을 이야깃거리를 던지고 극복해가는 과정이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거 같다. 살면서 불륜, 사채 대출 등을 일상생활에서 듣지만 주말드라마라는 것 때문에 가두게 된 거 같다. 결국 헤쳐나가서 화해하고 용서하고 다시 이어지고 사랑으로 하나가 되는 과정을 지켜봐주신 분들이 계셔서 끝까지 좋은 모습으로 마무리 될 수 있었던 거 같다.

▶ 이번 드라마를 통해 고건한이라는 배우를 더 많은 사람들이 알게 된 거 같다. 본인에게 어떤 작품으로 남을 거 같은지

훗날 다시 볼거 같다. 그런 기분이 드는 것은 저에 대한 가족들을 가깝게 이해하지 못하고 살고 있는거 같다. '오케이 광자매'에서 가장 큰 화두인 가족을 모르고 살았던 거 같다. 점점 알아가는 과정에서 몰랐던 것도 있고, 그런 과정을 알아가는 드라마이다. 제 가족을 아직도 이해 못하고 알지 못하는 부분들을 언젠가는 감사하게 알게 된다면 이 드라마를 한번 더 보지 않을까. 생각이 나지 않을까 싶다.

▶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장르, 캐릭터가 있는지, 얻고 싶은 수식어가 있는지.

다양한 역할을 했었던 거 같은데, 열린 마음을 유지하면서 더 새로운 캐릭터, 역할을 만났으면 한다. 개인적인 소망이기도 한 건강. 건강한 정신과 체력으로 일하고 싶고, 지속력있게 오랫동안 건강하게 일을 해나갔으면 좋겠다. 또 수식어라기보다 그 역할의 누구가 제일 멋있는 거 같다. '오케이 광자매' 변사채의 고건한처럼.

▶남은 올해 계획 및 다가오는 추석 특별한 계획이 있는지.

코로나가 올해 안에 상황이 좋아진다면 떠나고 싶다. 많은 분들의 일순위가 아니지 않을까 싶다. 어디든 좋을거 같다. 비행기만 타도 좋을 거 같다. '오케이 광자매' 관련해서 처음 연락 받은 시기가 이쯤인 거 같은데, 당시 캐스팅이 확정되지 않아 이야기를 못했는데, 이번 추석때는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을 거 같다. 본가에 내려가서 '오케이 광자매'를 본방사수하고 가족들과 보낼 거 같다.

▶ 끝으로 추석인사 한마디

긴 시간동안 '오케이 광자매'를 애증으로 봐주신 분들도 계실거고 정말 좋아서 봐주신 분들도, 중간에 보고 끝까지 봐주신 분들도, 추석때 마지막회를 봐주시는 분들 등 어떤 것이든 훗날 한번쯤 이거 드라마에서 봤던 내용인데라고 떠올려 주셨으면 좋겠다. 오케이 광자매가 충분히 만족시켜드릴 수 있지 않을까. 추석에는 오케이 광자매와 함께 해주세요.

[셀럽미디어 허지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네오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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