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상반기결산⑨] 팬데믹 2년, 한국 영화계의 어제와 오늘
입력 2021. 07.08. 07:00:00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어느덧 2년째다. 장기화 여파로 인해 고사 직전 위기에 내몰렸던 한국 영화계. 침체된 극장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명작 영화 재개봉‧기획전 등 자구책을 마련했던 2021년 상반기, 한국 영화시장은 여전히 돌파구를 찾고 있다.



◆ 역대 최저 관객 수…관람료 인상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극장을 찾는 관객 수는 크게 감소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1월 총 관객 수는 178만6117명, 2월 311만1920명, 3월 325만6510명, 4월 256만2143명, 5월 437만8782명으로 기록됐다. 1월에서 3월까지 1분기 극장매출로 따지면 지난해에 비해 2485억 원이 감소했다. 특히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이 가동을 시작한 2004년 이래 올 2월 관객 수는 최저치를 기록, 충격을 안겼다.

관객 수의 하락으로 인해 극장가는 관람료를 인상하는 방안을 택했다. 멀티플렉스 극장 CGV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해 10월 인상 뒤, 6개월 만인 지난 3월 영화 관람료를 1000원 인상했다. CGV에 이어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도 각각 7월 1일, 7월 5일부터 영화 관람료 1000원을 인상했다. 상영관 측은 “영화관 산업의 붕괴가 영화산업에 끼치는 파급력을 생각했을 때 영화 관람 요금 정책 변경은 극장 생존과 한국 영화산업 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 외화 강세 속 ‘상생’ 택한 영화계

올해 상반기 2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은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소울’, 일본 애니메이션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까지 총 3편으로 모두 외화다.

이에 비해 한국영화는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한국영화 흥행 순위를 살펴보면 지난달 개봉한 ‘발신제한’(감독 김창주)만 81만(7월 8일 기준) 관객을 돌파했을 뿐, ‘미션 파서블’(감독 김형주, 44만명) ‘비와 당신의 이야기’(감독 조진모, 39만명) ‘서복’(감독 이용주, 38만명) ‘자산어보’(감독 이준익, 33만명)는 50만 관객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한국영화는 다양한 방법으로 관객들을 만나며 정상화로 가는 길목을 조금씩 열고 있다. 먼저 240억 원이라는 제작비가 투입된 텐트폴 영화 ‘승리호’(감독 조성희)는 당초 지난해 여름을 겨냥해 개봉하려 했으나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개봉을 여러 차례 연기했다. 결국 ‘승리호’는 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OTT) 넷플릭스 독점 공개를 택했고, 공개 28일 만에 전 세계 2600만 이상의 유료 구독 가구가 시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우 공유, 박보검의 만남으로 기대작에 손꼽혔던 ‘서복’은 국내 OTT 서비스인 티빙과 극장 ‘동시 공개’를 결정했다. ‘서복’은 개봉과 동시에 박스오피스 1위는 물론, 티빙 오리지널 공개 후 ‘실시간 인기 영화’ 1위에 오르며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영화계에서는 극장과 OTT 동시 공개라는 새로운 배급 방식에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팬데믹 속 영화 개봉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극장과 OTT는 개봉작을 공급받을 수 있고, 투자배급사는 제작비의 일부를 리쿱함으로써 코로나19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 영화계의 한 관계자는 “콘텐츠를 다양한 플랫폼으로 소비하는 시대를 맞아 극장과 OTT의 경계는 더 이상 적대적인 관계가 아닌, 상생의 관계”라며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이 극장 개봉과 OTT 동시 공개를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 위기를 기회로

지난해 대부분 축소, 비대면으로 전환됐던 국내 영화제들이 전주국제영화제를 시작으로 개막을 준비 중이다. 예년에 비해 상영작 및 일정 등이 축소 또는 조정됐지만 온‧오프라인 병행과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하면서 팬데믹 시대에 걸맞은 대응을 이어가고 있는 것. ‘위기’를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4월 열린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는 오프라인(극장) 관객과 온라인(웨이브) 관객을 모두 합쳐 6223명으로 최종 집계됐다. 또 극장 상영 회차 356회 중 332회차가 매진, 93.3%의 매진율을 기록했다. 또 웨이브를 통해 상영작을 관람한 이는 1만2757명으로 지난해(7048건)보다 5709건, 81% 증가라는 고무적인 성과를 낳았다.

국내대표 장르영화 축제인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오늘(8일)부터 18일까지 11일간 온‧오프라인을 병행한 하이브리드(hybrid) 방식으로 운영된다. 코로나19 수도권 확산세에 따라 방역 당국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면 오프라인 행사를 축소해야할 수 있으나 감염 상황을 주시하며 강화된 방역 조치 마련 및 시행할 것이라 영화제 측은 밝혔다.

[셀럽미디어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영화 포스터 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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