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은 몰라요’ 이유미X안희연, 파격 소재 파격 만남 [종합]
입력 2021. 04.06. 17:50:16

'어른들은 몰라요' 이유미 안희연

[더셀럽 전예슬 기자] 충무로에 혜성처럼 나타난 무서운 신예 이유미와 EXID 출신 배우 안희연의 파격 변신이다. 2021년 상반기 독립영화계 기대작 ‘어른들은 몰라요’로 만난 두 사람이다.

6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는 영화 ‘어른들은 몰라요’(감독 이환)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이날 시사회에는 이환 감독, 배우 이유미, 안희연, 신햇빛 등이 참석했다.

‘어른들은 몰라요’는 가정과 학교로부터 버림받은 10대 임산부 세진이 가출 4년 차 동갑내기 친구 주영과 함께 험난한 유산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세진 역을 맡은 이유미는 ‘박화영’에 이어 또 다시 세진 역으로 분한다. 앞서 ‘박화영’에서 눈치 없이 해맑은 모습으로 박화영의 마음을 불편하게 만드는 세진 역으로 강렬한 존재감을 남긴 바. 이번 영화에서는 ‘박화영’의 세계관에서 더욱 확장된 10대 임산부를 연기한다.

‘박화영’에 이어 또 다시 세진 역으로 참여한 이유에 대해 이유미는 “박화영’ 때 세진 역할을 하고, 또 다시 ‘어른들은 몰라요’에서 세진을 하게 됐다. ‘박화영’에서 세진을 좋아했다. 연기하면서 재밌었다. 세진이를 중점으로 영화를 찍을 거란 말을 듣고, 얼마 후 시나리오를 받았다. 감독님에게 첫 질문이 ‘세진은 왜 그래요?’였다. ‘어른들은 몰라요’ 제목을 보고 (내가) 어른이라 모르는 건가, 싶어서 세진이란 캐릭터가 궁금했다. 어른이라 이해를 못하는 거면 세진이가 돼 알아보자, 표현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세진이란 캐릭터에 호기심이 들었다”라고 설명했다.

세진을 만나는 주영 역에는 그룹 EXID에서 연기자로 활동 영역을 넓힌 안희연이 나섰다. 첫 스크린 도전작이기도 한 그는 소재나 캐릭터에 대한 걱정이 없었냐는 질문에 “걱정이 안 됐다. 지금 현재를 중요하게 생각하려고 한다. 그때는 이 영화를 찍고 싶었고, 그게 가장 중요했던 것 같다. 그런 걱정보다는 나는 연기를 안 해봤는데, 어려운 신이 많은데 잘 할 수 있을까, 해낼 수 있을까란 걱정이 더 많았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러면서 “저는 이 영화를 찍을 때 연기가 처음이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이환 감독님은 영화 찍기 전 워크숍 시스템을 진행하신다. ‘어른들은 몰라요’ 촬영할 때도 워크숍 시스템을 통해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주셨다. 캐릭터, 신뿐만 아니라 소리 지르는 신 등을 경험하게 해주셨다. 감독님이 재필 역을 워크숍에서 해주시면서 저는 계속 연습과 훈련이 됐다”라며 “감독님이 뒤늦게 재필 역을 맡으셨다. 그때 쾌재를 불렀다. 조금 더 주영을 잘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이 재필을 하게 된 이유는 배우들에게 더 좋은 영향을 주고 싶어 결정 하셨다더라. 의도대로 좋은 영향을 주셨다. 주영 같은 경우, 재필과 붙는 신이 많았다. 감독님이 저를 오롯이 파악하시고 무너뜨리셨다”라고 했다.



두 사람을 캐스팅 한 이유로 메가폰을 든 이환 감독은 “이유미는 ‘박화영’에서 세진 역할을 했다. 시나리오를 구상할 때 세진이라는 동일 인물을 똑같은 배우로 생각했지, ‘박화영’ 연장선은 아니다. 이건 같은 인물이지만 완벽히 다른 영화라고 생각한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중간 지점? ‘박화영’ 외전이 아닐까. 그래서 이유미 배우를 캐스팅하고자 했다. ‘박화영’ 때 보여준 믿음과 이유미 배우의 스펙트럼을 견고하고 단단하게 지켜보는 호기심이 있어 캐스팅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안희연 배우는 TV에서 봤던 이미지들이 건실하고, 착실하고, 착하고, 해맑게 웃는 모습이 ‘굳세어라 금순아’ 같은 이미지였다. 좋은 배신감을 나도 느끼고, 관객도 느끼겠다 싶었다. 안희연이란 사람에게도 좋은 의미의 작업이 되지 않을까하는 개인적인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조심스럽게 제안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또 “신햇빛 배우 경우, ‘산다’라는 영화에서 처음 뵀다. 리허설 할 때 보니 너무 깜짝 놀랐다. 이유미 배우와 닮아서”라며 “어린데 깊이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 호기심이 생겨 자연스럽게 캐스팅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에 대해 이환 감독은 “‘박화영’ 때 세진은 조연 역이었다. 그 안에서도 기능적인 캐릭터였다. 원하는 방식대로 찍으려 했지만 이유미 배우가 보여주려는 걸 믿고 담아내려 했다. 이유미 배우가 가진 스펙트럼을 단계적으로 유심히 보고 싶어 캐스팅했다. 틀리지 않고 맞았다고 생각한다. 이유미 배우는 감독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유산할 땐 어렵고 힘들게 찍었다. 모두가 숨죽일 수밖에 없는 집중력과 파괴력은 숨이 멎을 것 같았다. 디테일하고 섬세한 배우라고 생각한다”라고 칭찬했다.

안희연에 대해선 “정말 깜짝 놀랐다. 배우가 현장에서 연기를 할 때 일반인들이 용기 있는 행동을 할 때와 똑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용기라는 건 사람으로서 갖기 힘들다. 안희연 배우는 거침이 없었다. 거기에 대한 한치의 망설임이 없다. 일단 들어가 부딪히니까 연출하는 사람으로선 굉장히 고맙다. 힘을 불어 넣어준다. 과감하고, 집중력 있고, 파괴력 있는 배우가 아닌가. 자기가 가진 걸 섬세하게 표현하는 배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믿음을 드러냈다.

‘어른들은 몰라요’는 독립영화계 역주행 화제작 ‘박화영’ 이환 감독의 두 번째 문제작이다. 2018년, 10대들의 리얼 생존기를 그려내며 뜨거운 논란과 호평을 동시에 불러일으킨 것.

‘어른들은 몰라요’는 세상과 어른들로부터 외면 받은 10대 임산부 세진의 유산 프로젝트라는 파격적인 소재와 연출을 담아낸다. 최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된 ‘학폭’ 이슈는 물론, 청소년들의 현주소와 어두운 현실을 가감 없이 조명한다.

이환 감독은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었다라고 단정 짓기에는 애매하고 어려웠다. 세진 역시 이기적이었고, 독선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고 있었다. 이 시나리오를 맨 처음 생각할 땐 낙태 찬반에 대한 대한민국 사회가 떠들썩했던 때다. ‘나는 그러면 찬성인가, 반대인가’ 생각을 했다. 조금 더 깊이 있게 찾아다니기도 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 감독은 “사실 답을 못 내리겠더라. 이 영화를 찍을 때, 완성할 때까지 답을 모르겠더라. 이 주제를 영화로 화두를 던져 관객들과 토의를 하면 좋겠다는 생각에 옮기게 됐다”면서 “영화 안 인물, 구성원뿐만 아니라 현재, 미래에도 시대는 변하지만 세대는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상처받은 사람은 사회에 존재한다. 보듬어주는 따뜻한 시선도 있고, 그런 시기가 있는 것 같다. 그런 시기가 없으면 소외된 분들을 자세히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 영화를 만들면서 상처를 입고 피해를 입은 것 보단 낙태, 인물의 결핍을 한데 모아 ‘박화영’ 보다는 보편적인 영화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라고 영화가 관객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언급했다.

‘어른들은 몰라요’는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섹션에 초청돼 한국영화감독조합 메가박스상, KTH상을 수상했다. 오는 15일 개봉 예정.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리틀빅픽처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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