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인사이트' 마이크로바이움 영향력…항생제 남용 위험성은?
입력 2021. 03.04. 22:00:00
[더셀럽 김희서 기자] 인류의 수명을 획기적으로 늘린 약, 항생제. 하지만 최근 들어 항생제 남용에 대한 경고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항생제가 인간의 장 속에 있는 거대한 미생물 생태계, 마이크로바이옴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이 하나둘 밝혀지면서 항생제 사용에 대해 좀 더 엄격한 기준이 요구되고 있다.

4일 방송되는 KBS1 '다큐 인사이트'에서는 KBS 공사창립 48주년 기획 2부작 다큐멘터리 '마이크로바이옴' 2부 '항생제 딜레마' 편으로 그려져 현대인들이 건강한 삶을 위해 주목해야 하는 마이크로바이옴과 항생제 남용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살펴본다.

◆Point1. 항생제가 당신의 ‘뇌’에 영향을 미친다면

평범한 가정주부 엘렌 볼트의 아들 앤드루는 생후 25개월에 자폐증 진단을 받았다. 엘렌은 항생제를 의심했다. 앤드루는 18개월, 중이염 치료를 6주 동안 항생제를 복용했다. 아들의 자폐증을 공부하기 시작한 엘렌은 장내 미생물이 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논문을 찾아냈다. 그녀는 의료진을 수소문해 앤드루의 장내 미생물 구성을 바꿔봤다. 그 결과 앤드루의 증상은 빠르게 호전됐다.

최근에는 0~2세 사이에 항생제를 더 많이 복용할수록 ADHD(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와 학습 장애 같은 뇌와 관련한 문제의 발생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나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 도대체 항생제가 뇌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걸까. 답은 항생제가 장내 미생물에 미치는 영향과 관련이 있다. 인간의 뇌는 물론 감정에도 영향을 미치는 마이크로바이옴의 세계를 통해 항생제 남용의 숨은 위험을 확인한다.

◆ Point2. 항생제가 가축을 더 살찌우는 이유는? 항생제에 숨은 성장촉진 효과

항생제의 숨은 부작용은 또 있다. 1940년부터 농장주들은 저용량의 항생제를 가축의 사료에 섞어줬다. 질병을 치료하고 예방하기 위해서였을까. 아니다. 농장주들은 저용량의 항생제를 사료에 섞어줄 경우, 가축이 훨씬 더 빠르게 성장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던 것. 실제로 무균쥐를 대상으로 한 항생제 실험을 보면, 항생제를 투여받은 무균쥐들은 그렇지 않은 쥐들보다 더 살이 쪘다.

비밀은 무엇이었을까. 항생제의 성장촉진 효과 역시, 마이크로바이옴과 관련이 있었다. 항생제가 장에 들어가 장내 미생물 구성을 바꾸게 되면 그 미생물들이 더 살을 찌운다는 사실. 더 많이 먹고 덜 움직이면 살이 찐다는 기존의 관념을 깨버린 미생물과 비만의 연관성, 그리고 어린 시절의 항생제 복용이 불러온 다양한 현대 질병까지. 마이크로바이옴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력을 살펴본다.

◆ Point3. ‘슈퍼버그’의 위협. 똥으로 장내 미생물을 치료하라

항생제 사용이 늘어나면서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버그’가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더 심각한 인류의 위협이 될 거란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2050년이면 3초에 1명이 슈퍼버그로 사망할 것이라는 예측도 들려온다. 항생제를 무력하게 만드는 슈퍼버그의 문제는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현재도 항생제 내성으로 치료가 쉽지 않은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항생제 내성균을 치료하기 위해 항생제 대신 건강한 사람의 대변에서 추출한 유익균을 주입해주는 대변세균총이식술(FMT-F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이 주목받고 있다. 대변세균총이식술에 사용할 대변을 보관해놓는 대변은행도 있다. 대변은행에 대변을 기증하려면 상당히 까다로운 검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미국 대변은행의 기증자 합격률은 3%에 불과할 정도다. 이에 제작진은 직접 까다로운 심사 과정을 거쳐 대변세균총이식술에 필요한 대변을 기증해보기로 했다.

◆ Point4. 깊이 있지만 유쾌한 유튜브 시대의 과학 다큐멘터리

21세기 과학 다큐멘터리의 모습을 찾아보는 작품. 과학 다큐멘터리는 딱딱하고 어렵다는 편견을 깨기 위해 제작진이 다양한 실험을 설계해 보여주는 것은 물론, 유머러스한 촌극(sketch)으로 미생물 발견의 역사를 소개하고, 3D 아트와 일러스트를 활용해 과학적 개념을 설명하는 등 유쾌하고 가벼운 화법으로 마이크로바이옴 세계를 소개한다. 특히 최근 입대한 '암행어사: 조선 비밀수사단'의 주연 배우 김명수가 다큐멘터리 내레이션에 참여, 특유의 감성적인 목소리로 과학 다큐멘터리를 한층 더 편안하게 시청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정보 분석 서비스 기업인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Clarivate Analytics)가 발표한 '2020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연구자(Highly Cited Researcher·HCR)에 선정된 서울대 천종식 교수를 비롯하여 미국 럿거스 대학의 마틴 블레이저, 샌디에이고 대학(UCSD)의 잭 길버트, 캘리포니아 공대(캘텍)의 사르키스 매즈매니언 등 세계적인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자가 참여해 과학 다큐멘터리의 깊이를 더했다. 여기에 네이처(Nature),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 셀(Cell) 등 세계 최고의 과학 학술지에 담긴 최신 연구를 반영, 내용의 전문성을 확보했다.

'다큐 인사이트'는 매주 목요일 오후 10시 방송된다.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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