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진아가 이야기하고 싶었던 '우리의 방식' [인터뷰]
입력 2021. 02.23. 12:33:03
[더셀럽 김희서 기자] 싱어송라이터 권진아가 추운 겨울이 지나갈 무렵, 자전적 이야기로 풀어낸 이별 감성을 선사했다.

권진아는 지난 18일 새 EP앨범 ‘우리의 방식’을 발매했다. 두 번째 정규앨범 ‘나의 모양’ 이후 1년 5개월 만에 가요계에 돌아온 권진아는 앨범 전곡을 자작곡으로 구성해, 권진아만의 감성으로 가득 채웠다. 발매 직후 타이틀곡 ‘잘 가’를 포함해 수록된 6곡들이 모두 국내 주요 음원 차트인하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앨범 공개에 앞서 최근 더셀럽과 진행한 서면인터뷰를 통해 권진아는 다양한 음악 이야기를 전했다.

‘우리의 방식’은 일상 속 마주하는 감정들을 여섯 가지 이야기로 특별하게 풀어낸 단편집 콘셉트 앨범이다. 권진아가 전곡 작사, 작곡부터 메인 프로듀서 역할을 맡아 앨범 트랙 구성부터 녹음, 타이틀곡 선정, 후반 작업 등 제작 과정에 적극 참여해 그만의 고유 색채를 녹여냈다.

“제 안에 있는 것들을 꺼내놓고 보니 자연스레 여러 장르의 곡들이 나왔다. 지난 정규 앨범 때는 주로 발라드 트랙이 많았는데 이번 앨범은 다양하게 듣는 재미가 있으실 것 같다. 대중분들 앞에 서는 일은 언제나 긴장되고 떨리지만 이번엔 어느 때보다 기쁘고 감회가 새롭다. 아직 저 스스로를 프로듀서로 표현하는 것이 많이 쑥스럽지만 프로듀서로서 이런저런 고민을 거친 지금, 많은 것들이 다르게 보인다.”

공개된 앨범을 열어보면 듣는 사람마다 취향에 따라 트랙 순서와 무관하게 듣기도 하지만, 앨범 내 수록된 곡들을 차례대로 들어보는 것도 꽤 괜찮은 감상 포인트다. 그 만큼 가수들의 세심한 손길이 닿은 부분이기도 하다. 데뷔 이래 처음 메인 프로듀서 역할을 맡은 권진아도 꼭 들었으면 하는 트랙부터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담은 트랙까지 다채롭게 구성하기 위해 노력했다.

“첫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앨범 전체를 감상했을 때 듣는 분들의 마음속에 진한 여운이 남을 수 있도록 모든 곡에 공을 들였다. 그 중에서도 첫 번째 트랙 ‘우리의 방식’과 마지막 6번 트랙 ‘여행가’에 저의 에너지와 마음을 가장 많이 담았다. 그리고 공연이 어려운 요즘, 하나의 공연을 감상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트랙들을 배치했다. 이 부분도 함께 고려해서 감상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우리의 방식’에는 일상적이지만 평범하지 않은 어법의 노랫말과 독보적인 감성이 담긴 자작곡들이 담겼다. 타이틀곡 ‘잘 가’는 헤어짐을 앞둔 연인의 감정을 1인칭 시점에서 풀어낸 곡으로 마지막을 예감한 순간, 상대방을 어른스럽게 보내주고자 하는 마음을 담담하면서도 애틋하게 표현했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던 이별의 순간에 아프지만 담담히 보내주려는 마음을 표현했다. 언제나 그랬듯 제 노래는 가사에 집중해서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다. 담담한 가사와 달리 애절하게 노래했다.”

이번 앨범에는 ‘잘 가’를 비롯해 브리티쉬 락 기반의 서정적인 멜로디에 강렬한 사운드를 입힌 ‘우리의 방식’, 설레는 봄을 미리 느낄 수 있는 ‘꽃말’, 권진아의 기존 영역을 완성시키는 감성 발라드 ‘You already have’, 죠지와의 듀엣곡 ‘어른처럼’, 권진아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여행가’까지 권진아가 마주한 일상, 이별, 사랑, 자유 등 화자인 권진아가 주체가 되어 그린 곡들로 채웠다. 수록된 6곡들은 모두 권진아가 직접 느끼고 경험한 시간에서 시작됐다.

“6곡 모두 다른 장르이고, 다른 스토리들을 담고 있지만 공통적으로 권진아라는 한 명의 화자가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 오는 감정과 생각들을 다루고 있다. 그렇게 단편집 컨셉을 구상하게 되었고, 가사 속 많은 문장들에 저의 감정과 경험이 담겼다.”

그동안 권진아가 발표한 ‘오늘 뭐 했는지 말해봐’, ‘Fly away’, ‘끝’, ‘뭔가 잘못됐어’ 등에서는 권진아 특유의 감성과 늘 마음 깊숙이 와 닿는 노랫말들이 인상적이다. 이는 권진아의 실제 감정, 느낌이 진심으로 담겨있었기 때문. 권진아는 자전적 이야기에서 하고 싶었던 이야기, 감정들을 음악으로 풀어낸다. 앞으로도 더 많은 이야기를 노래하고 싶은 그다.

“언제나 제 경험과 감정에서 출발한다. 제가 쓴 모든 가사에는 단 한 줄이더라도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겨있다. 지금까지는 사랑 이야기를 주로 쓴 편인데, 앞으로는 더 다양한 소재들을 다뤄보고 싶다.”

앞서 정규 2집 ‘나의 모양’에서는 10가지 다양한 이별 감성을 담아 공감을 자아냈다. 이번 ‘우리의 방식’에서 권진아는 단순함 감정에서 쉽게 표현하기 어려운 복잡한 감정들을 다양하게 녹여내려고 했다.

“웅크리고 있던 복합적인 감정들을 조금씩 꺼내놓기 시작한 것 같다. 이별, 기쁨, 슬픔에서 더 나아가 벅참, 절망, 아련함 같은 감정들도 다루었고요. 일부러 차별점을 두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이전 앨범과는 다르게 조금 더 제가 주체가 되어 만들어낸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자연스레 차별화된 부분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

일상에서 때로는 지치기도하고 기쁘기도 한 아이러니한 감정들이 수십 번, 혹은 수만 번 반복되는 가운데 권진아에 소중한 감정은 무엇일까. 그는 어떤 감정이든 가리지 않고 모든 감정을 조심스럽게 다루려고 했다.

“저는 제가 가진 모든 감정들을 아껴주고 싶다. 가끔은 너무 많은 감정들이 한 번에 느껴져서 힘들 때도 있지만, 다양한 감정은 저 자신을 풍부하게 만들어주기도 하니까.”

권진아는 아직 하고 싶은 것도 보여주고 싶은 모습들이 많다. 앞으로도 천천히 지금처럼, 권진아는 그만의 방식으로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팬들과 함께하지 못하는 지금이지만 권진아는 곧 다시 만날 그날을 기약하며 항상 힘이 되어주는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아직 보여주지 못한 이야기가 많다. 노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다양한 무대와 음악으로 자주 찾아뵙고 싶다. 많은 고민과 생각들로 앨범 발매 주기가 긴 저를 늘 기다려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꾸준히 여러분에게 저만의 방식으로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더셀럽 김희서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안테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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