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연인이다' 78세 조철화, 호숫가에 집 짓고 자연인 된 이유는?
입력 2020. 11.25. 21:49:00
[더셀럽 박수정 기자] '나는 자연인이다'에서 자연인 조철화 씨를 만난다.

25일 오후 방송되는 MBN '나는 자연인이다'는 '노인과 호수 자연인 조철화' 편으로 꾸려진다.

연인의 집을 찾기 위해 오르는 산길. 정상에 다다르자, 발아래 펼쳐진 건 빽빽한 숲이 아닌, 드넓은 호수다. 그곳에 자리 잡은 흙벽돌집 한 채가 이곳에 사람이 살고 있다고 알려주지만, 어디에서도 인기척을 느낄 수 없고... 그때 저 멀리 보이는 실루엣 하나. 호숫가에서 오롯이 혼자 낚시를 즐기는 자연인 조철화(78) 씨다. 어릴 적 살던 동네가 수몰되면서 만들어진 호수라는데. 그는 마을이 사라진 곳에 왜 혼자 남겨졌을까.

공업 고등학교를 졸업 후 항공사에 들어가 김해공항 건설 현장에서 일했다는 자연인. 같은 계열 건설사로 전출되어 중동을 오가며 건설 작업을 했고 이후엔 그동안 익혔던 기술로 개인 사업을 차릴 수 있었다. 규모는 작아도 승승장구했던 사업. 하지만 모든 게 잘 풀릴 줄만 알았던 그의 인생은 IMF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금융 위기로 인해 사업은 힘들어졌고 고향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위기는 기회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그는 인생 2회차를 준비했다. 주문대로 집을 지어야 했던 과거와 달리, 직접 구상하고 설계한 대로 펜션을 짓고 운영해보기로 한 것. 재기를 꿈꾸며 남은 사업 자금을 쏟아부었지만, 최신식 펜션의 젊은 감각을 따라가기엔 역부족이었을까. 시설의 경쟁력이 없어 금방 접을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데... 이후 도전과 실패를 반복하며 세월은 흘러갔다. 무기력하게 여생을 허비하고 있구나, 실감한 순간. 그는 아버지가 물려주신 땅에 일평생 꿈꾸던 보금자리를 짓기로 했다.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 더 이상 지체할 순 없었다.

불에 타버리는 나무 대신 단단한 흙벽돌로 집을 짓고, 고물상에서 주워온 고철로 호숫가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정자까지 만든 자연인. 화려하진 않지만, 인생 최고의 집이라 말한다. 하지만 체력도, 습득력도 더딘 나이. 밭에 뭐만 심었다 하면 실패. 장작 패는 일도 쉽지 않고, 음식 한번 해 먹으려면 요리책을 한참 들여다봐야 하지만, 너그러운 자연은 그의 노력을 배신하지 않는다. 족대로 잡은 잉어와 호숫가 곳곳에 자라나는 야생 도라지는 귀한 끼니가 되어준다고 하는데... 그 어느 때보다 마음 편한 이곳에서 트럼펫부터 전자 피아노, 아코디언 연주까지, 풍류를 즐기며 살아가는 자연인. 그는 지금, 설레는 인생 3회차를 즐기는 중이다.

'나는 자연인이다'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MBN '나는 자연인이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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