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목소리” 이민혁의 꿈 [인터뷰]
입력 2020. 07.31. 07:00:00
[더셀럽 최서율 기자] 가수 이민혁이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목소리’로 대중들에게 기억되고 싶다는 꿈을 전했다.

지난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광합성 사옥에서 데뷔 5년 만에 첫 번째 피지컬 앨범인 ‘소행성’을 발매한 이민혁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이민혁은 “말 그대로 5년 만에 피지컬 앨범이 나왔다. 제 이름으로 된 실물 앨범이 나오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이제 드디어 가수가 된 느낌이 들기도 한다. 다들 (피지컬 앨범이) 하나씩은 있지 않나”라며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이민혁의 ‘소행성’은 2018년 발매된 ‘Polaris’ 이후 2년 만에 발표하는 두 번째 미니 앨범이다. 타이틀 곡 ‘눈치 없게’는 어쿠스틱 팝 장르의 곡으로 섬세하고 담백한 이민혁의 목소리와 어쿠스틱한 기타 선율이 함께 어우러져 ‘사랑의 설렘’을 가득 느낄 수 있다. 이외에도 ‘기다리는 일’ ‘봄을 만난 듯’ ‘D-day’ ‘그렇게, 봄’ ‘이 밤, 꿈꾸는 듯한’ 등의 곡들이 수록돼 있다.

‘소행성’에 수록된 곡들은 이민혁의 이전 앨범들보다 악기 구성이 단순해져 이민혁의 보이스 자체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이민혁은 “의도한 것”이라며 “만들 때부터 편하게, 마음을 비우고 들을 수 있는 그런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 원래는 풀 밴드 사운드였는데 악기를 많이 걷어 냈다. 여름에 듣기 좋은 편한 음악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악기 구성은 단순해졌지만 음악을 향한 이민혁의 열정은 전보다 더 강해졌다. 그는 ‘눈치 없게’ ‘기다리는 일’ ‘그렇게 봄’ ‘이 밤, 꿈꾸는 듯한’ 등의 곡 작사, 작곡에 직접 나섰다. 특히 ‘눈치 없게’는 이민혁의 작곡, 작사로만 이루어진 음악이다.

이민혁은 “‘눈치 없게’는 제 경험담을 토대로 작사하게 된 곡이다. 어릴 때, 중학교 때쯤 겪었던 감정들을 곡에 넣었다. 유치하고 귀여운 경험을 찾다 보니까 중학교 시절의 기억까지 내려가게 됐다”고 어린 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눈치 없게’를 작사했음을 알렸다.

그러면서 그는 “‘소행성’ 앨범 전체를 이민혁의 시도, 도전이라고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다. ‘민혁이가 이런 것도 할 수 있었구나’ 이런 식으로 가볍고, 즐겁게 즐겨 주시길 바랄 뿐이다”라며 앨범의 중점 포인트로 ‘가벼움’과 ‘즐거움’을 꼽았다.

‘소행성’은 이민혁의 앨범 명이기도 하지만 그가 지난해부터 지속해 온 장기 브랜드 공연의 이름이기도 하다. 장기 브랜드 공연부터 앨범까지 같은 단어가 연속적으로 사용되며 ‘소행성’은 마치 이민혁의 정체성과도 같은 이름이 됐다.

하나의 상징이 돼 버린 ‘소행성’에 대해 이민혁은 “작년부터 ‘소행성’이라는 공연, 제 브랜드 공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쭉 오래갈 수 있는 설정이나 콘셉트를 섞다 보니 꽤 오래 쓰게 될 것 같기는 했었다. 그런데 ‘최소 몇 년은 해야지’라고만 생각했지 이렇게 앨범 명까지 될 줄은 몰랐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코로나 19로 조심스러운 시기에도 극장 공연을 결심하게 된 이유를 밝히며 “‘소행성’ 브랜드 공연을 진행한 지 얼마 안 되기도 했고 준비한 것도 많고 보여 주고 싶은 것도 많았는데 그걸 모두 못하게 된다면 너무 아쉬울 것 같았다. 그리고 자주 뵙지 못해 미안한 팬분들에게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민혁은 섬세한 목소리와 더불어 감각적인 가사로 주목을 받는 아티스트다. 그가 직접 작사한 가사를 본 한 누리꾼은 ‘이런 가사를 쓰는 사람이라면 분명 좋은 사람일 거다’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좋은 사람’이라는 평가를 자신도 본 적이 있다고 답한 이민혁은 “(그런데) 그건 제가 잘 모르겠다”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그는 “어느 순간 그런 이미지가 생겨 버렸다. 제가 사실 착한 사람이 아닐 수도 있는데 저를 천사처럼 봐 주시는 거다. 그래서 더 책임감 있게 음악을 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이민혁은 작사를 할 때 “최대한 뻔하지 않은 가사와 단어들을 찾으려 한다”며 평소 작사 스타일을 소개했다. 그는 “입에 잘 붙고 내가 전하려는 느낌과 가장 부합하는 단어를 찾으며 가사를 쓴다. 팬분들이 딱 들었을 때 느낌적으로든 발음적으로든 아무런 이질감이 없게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작사 시간은 오래 걸리는 편이다. ‘눈치 없게’나 그런 것들도 2~3주 정도가 걸렸다. 계속 수정을 거친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그리고 막상 불러서 녹음까지 했는데 ‘이걸로 할걸’ 싶은 순간도 온다”며 작사가로서의 고뇌가 상당함을 드러냈다.

매 작업마다 극심한 고뇌의 순간을 거치면서도 음악의 끈을 놓지 않고 전진 중인 이민혁은 언제부터 가수의 꿈을 꿨을까. 그는 그 시작을 떠올리며 “중학생 때부터 노래를 취미로 하다가 고등학교 때 학원을 다니면서 실용음악과가 있다는 걸 알았고 음악 쪽으로 진로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후 계속해서 음악의 길을 걸었다는 이민혁은 “부모님의 반대는 전혀 없었고 운이 좋았다. 집에서 형은 공부 쪽, 저는 하고 싶은 쪽으로 가는 편이었다. 부모님께서 ‘하고 싶은 거 열심히 해라’ 이렇게 말씀해 주셨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신보 ‘소행성’은 이민혁에게 있어 그 의미가 상당하지만 앨범을 통해 이루고픈 목표는 오히려 소박했다. 이민혁은 “많은 가수 분들이 이 노래를 듣고 ‘이 노래 좋다’는 말씀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 그게 목표다”라며 다부진 모습을 보였다.

어떤 수식어를 가진 가수로 기억되고 싶은지에 대해 묻자 이민혁은 단박에 “첫사랑을 떠올리게 하는 목소리”라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첫사랑’이라는 단어 안에 설렘과 그리움, 쓸쓸함 등 여러 가지 감정이 있는 것 같다. 첫사랑이 꼭 좋은 기억으로 남으라는 법은 없지 않나. 다양한 의미가 있어 좋은 수식어라고 생각한다”고 양면의 이미지를 가진 가수가 되고 싶다는 포부를 넌지시 표현했다.

현재 공연 중인 이민혁의 소극장 장기 콘서트 ‘소행성’ 공연은 8월이면 끝난다. 이후의 계획에 대해 그는 “음원을 만드는 일에 집중할 것 같다. 아마 겨울에 발라드 앨범이 나올 듯하다”며 겨울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더셀럽 최서율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광합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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