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구름비' 배우 고성희가 스스로 성장하는 법 [인터뷰]
입력 2020. 07.30. 08:00:00
[더셀럽 신아람 기자] "가슴이 매 순간 쉬지 않고 뛰는 건 연기할 때 밖에 없어요"

사극에 대한 두려움이 있던 배우 고성희였지만 '바람과 구름과 비' 대본을 본 순간 확신이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의 선택은 옳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장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스스로 성장했음을 느꼈다는 배우 고성희다.

TV조선 특별기회드라마 '바람구름비'는 운명을 읽는 조선 최고의 역술가이자 명리를 무기로 활용하는 주인공의 아름다운 도전과 애절한 사랑, 그리고 그와 그의 사랑을 위협하는 킹메이커들과 펼치는 왕위쟁탈전을 담은 드라마. 지난 26일 방송된 최종화는 5.9%(닐슨코리아 유료방송가입가구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극 중 고성희는 미래를 보는 영능력으로 인해 파란만장한 운명을 겪게 되는 인물인 봉련 역으로 분했다. 그는 냉혹한 권력쟁탈전 속에서 희생당하고 이용당하면서도 천중에 대한 마음을 끝까지 놓지 않는 봉련의 모습을 애틋함과 설레임을 오가는 연기로 극의 몰입감을 높였다는 호평을 받았다.

이러한 호평을 받기까지는 고성희의 끝없는 노력이 있었다. 앞서 지난 2014년 방영된 '야경꾼일지'는 고성희의 첫 주연작이자 사극 첫 도전작이다. 당시 연기력 논란에 휩싸였던 그는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정면돌파하는 법을 택했다. 그 결과 이제는 당당히 연기파 여배우 주연 반열에 올랐다.

"당시엔 무엇을 어떻게 잘 표현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보다 현재 주어진 상황을 해내는 데에만 급급했다. 그러다 보니 부족한 게 많았다. 그 때 장르도 사극인데 판타지가 더해졌었다. 시대와 동떨어진 픽션적인 인물이었는데 안그래도 생소한 캐릭터를 생소한 배우가 연기를 하면서 많은 분들이 어려워하셨던 것 같다. 이번 역할을 하면서 두려운 만큼 정면승부를 하겠다고 스스로 마음을 먹었던 것 같다. 현장에서 인물 진심에 집중했다. 지금도 '야경꾼일지'를 매년 본다. 볼 때마다 뭐가 부족한지 매년 느끼는 게 달라지고 부족함이 많이 보이더라"

고성희가 맡은 봉련은 역사적 인물이 아닌 판타지적 능력을 지닌 인물로 표현에 대한 부담감도 존재했다. 하지만 고성희는 오히려 다른 작품을 참고하기보단 자신만의 봉련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한다.

"그런 지점에서 걱정과 우려가 많긴 했다. 잘하면 본전이고 조금만 어긋나도 낯선 인물이다. 인물 자체가 낯설고 위험요소가 많다. 사극이라는 게 마니아 팬층이 있는데 그런 분들에게 더욱 생소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 부분을 어떻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 그 선을 오갈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또 봉련이란 인물이 무언가 참고하기 어려운 인물이었다. 무녀지만 완전 무녀가 아닌 현대적인 느낌도 강하게 섞여있는 인물이다. 결과적으로 나만의 봉련을 만드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을 했다"

이처럼 봉련은 권력가들에게 이용당하며 수모를 겪고, 영능력으로 인해 극심한 고통과 악몽에 시달리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려는 인물이다. 이런 봉련의 모습이 실제 고성희와 많이 닮아 마음에 들었다고 말했다.

"봉련이는 세상에 갇혀있는 인물인데 그걸 벗어나려고 하는 인물이라 생각했다. 계속 나아가려는 인물이다. 내 인생에서도 그렇게 사는 삶을 지향하는 편인 것 같다. 현재 안주하고 누군가에게 의존하고 의타적으로 살기 보다는 계속해서 움직이고 앞으로 나아가고 싸우고 이렇게 사는 삶을 지향하는 편이다. 그런 부분에서 봉련이가 마음에 들었다"

이날 고성희는 앞서 제작발표회 당시 논란을 빚었던 상대역 박시후 경솔 발언에 대한 심경을 전하기도 했다.

"예상을 못 했던 상황이었다. 현장에서 제가 뭔가 잘못된 걸 느꼈다면 문제가 됐겠지만 당시 스스로 그런 감정을 못 느꼈다. 하지만 보시는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겠다 이 정도였다. 저보단 다른 배우분들과 감독님들이 걱정을 하셨다"고 털어놨다.

초반 논란과 달리 '바람구름비'는 매주 안정적인 시청률을 유지하며 웰메이드 사극이라는 평을 받았다. 고성희는 이런 결과를 만들 수 있었던 건 호흡을 맞췄던 배우들과 스태프들 덕분이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숫자로는 시청률 공약을 했던 수치를 다 채우진 못했지만 숫자로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느꼈다. 데뷔이래 가장 큰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시간대가 좀 늦어서 못 보신 분들이 많았지만 보람을 느꼈다. 또 현장 분위기도 굉장히 좋았다. 특히 이번 작품을 통해 윤상호 감독님 팬이 됐다. 저 뿐만 아니라 이번 작품을 했던 모든 배우들이 똑같이 느끼는 것 같다. 액션, 판타지가 들어가있는 쉽지 않은 사극을 노동시간 다 준수하면서 5개월 만에 다 찍었다. 대본이 나올때마다 연구를 많이 하시고 편집점을 다 생각하시면서 에너지 낭비는 최소화하고 결과물을 극대화시키셨다"

어느덧 10년 차 배우가 된 고성희는 배우 이전에 걸그룹 준비생이었다. 하지만 연기에 대한 확신이 있었던 그는 망설임 없이 배우로 전향, 데뷔 초 주연을 맡아 큰 주목을 받았다. 이후 꽃길만 걸을 것 같았던 고성희에게 2년이라는 공백기가 생겼고 당시 연기를 그만두려고까지 생각했다고. 하지만 고성희는 포기하지 않고 자신 스스로와 정면승부에서 승리했다.

"참 많은 행운이 있었다. 그만두려고 할 때마다 늘 은인 같은 분들이 있었다. 데뷔 초 많은 사랑을 받고 좋은 작품에 주연으로 발탁이 됐는데 갑자기 쉬게 되면서 스스로 이길이 아닌 건가 생각을 했었다. 그땐 한국에 있는 시간 없이 배낭여행을 다니며 많이 도망쳤다. 그러던 중 '미스코리아' 작품을 함께 했던 작가님이 '질투의 화신' 카메오 역할로 불러주셔서 연기를 하게 됐고 그 기회로 다시 복귀를 했다. 가진 것에 비해 많은 게 주어졌던 시기였다. 감사함을 잘 모르고 그저 해내야 한다는 생각에 급급했다. 복귀를 하면서 다시 조연부터 차근차근 나 자신과 싸우면서 지금까지 왔기 때문에 작품들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던 것 같다"

힘든 시기를 이겨낸 고성희에게 연기는 더 이상 인생에서 떼놓을 수 없는 존재로 자리 잡았다. 그런그가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는 코믹이라고 말했다.

"연기를 안 했다면 인생에서 뭘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할 줄 아는 것도, 해왔던 것도, 이렇게 마음이 뜨거워지는 것도. 가슴이 매 순간 쉬지 않고 뛰는 건 연기할 때밖에 없다. 새로운 작품을 시작할 때 감정은 어떤 다른 일을 만나도 불가능한 것 같다. 늘 다양한 장르는 좋다. 어떤 도전이 주는 에너지가 너무 좋다. 개인적인 욕심으로는 코믹하고 재밌는 걸 도전해보고 싶다. 특히 해야 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작품을 하고 싶다"

이처럼 고성희는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끝없이 자기 자신과 정면돌파하며 앞으로 여전히 나아가는 중이다. 그 누구보다 연기에 대한 열정과 진심이 가득한 고성희의 앞으로 행보에 기대가 모아진다.

[더셀럽 신아람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엠에스팀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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