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덤2’ 김혜준 “당연히 성장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인터뷰]
입력 2020. 04.02. 17:33:12
[더셀럽 김지영 기자] 단기간에 이렇게 급성장을 보여준 배우가 있었을까. ‘킹덤’ 첫 시즌에서 일부 네티즌들에 혹평을 받았던 김혜준이 이번 시즌에선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김혜준에게 더 많은 이목과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킹덤’은 죽은 자들이 살아나 생지옥이 된 위기의 조선, 왕권을 탐하는 조씨 일가의 탐욕과 누구도 믿을 수 없게 돼버린 왕세자 이창(주지훈)의 피의 사투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다. 김혜준은 극 중 어린 나이에 자리를 꿰찬 것은 물론, 권력을 탐하는 중전으로 분했다.

앞서 1회에서는 중전의 활약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았다. 아버지 조학주(류승룡)에 의해 기를 펴지 못하고 미숙한 티가 난다. 목소리의 톤 또한 중전의 중후함보다는 어린 아이의 기색이 느껴져 때 아닌 연기력 논란이 생겼다.

그런 김혜준이 이를 갈았다. 시즌2에서는 전 시즌보다 분량이 늘고 핵심 인물로 등극해 연기력을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무대를 만났고, 전보다 나아진 연기력을 마음껏 발휘했다. 이는 극에서 악인 중 한 명이었던 그가 이번 시즌에서 많은 시청자들에게 지지와 응원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였다.

“견뎌내야 하는 부담감이라고 생각하면서 연기를 했다. 당연히 시즌1보다 성장하고 발전한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또 시즌2 들어가면서 또 부족한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아 걱정했는데, 힘들어서 멈추는 게 아니라 이겨내야 한다는 긍정적인 욕심이 있더라. 남들이 보면 독기라고 할 수 있지만, 저한테는 굉장히 좋은 원동력이 됐다. ‘해내고야 말겠다’는 원동력이 된 것이다.”

‘킹덤’은 시즌2로 넘어오면서 김성훈 감독을 이어 박인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김혜준은 박인제 감독과 꾸준하게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겉도는 감이 있었던 중전 캐릭터를 극 속에 녹아 내려는 노력을 기울였다.

“김성훈 감독님과 박인제 감독님 모두 많은 대화를 하면서 촬영을 진행했다. 대화를 하면서 제가 캐릭터의 방향을 잡을 수 있게 유도를 해주신다. 특히 이번 박인제 감독님은 시즌 1에서 캐릭터를 조금 벗어난 불안정한 것들을 잡아가기 위한 디렉팅을 많이 주셨다. 대사도 같이 많이 연습을 해보고, 캐릭터도 잡아가면서 조금 더 단단하게 만들어 나갔다.”



중전은 시즌1 말부터 서서히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하고 시즌2에서 조학주를 사망케 하는 장면에서 진가가 발휘된다. 극 중 악한 인물이지만 내면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매료시킨다. 김혜준은 이 장면을 가장 신경을 썼다고 밝혔다.

“모든 장면이 저한테는 영혼 갈아 넣듯 신경을 썼지만, 아무래도 조학주와 대적하는 장면이 제일 중요하고 큰 사건 중 하나기 때문에 신경을 많이 썼다. 그 장면에서 과거 회상이나 그런 것들이 함축적으로 나오지 않나. 중압감 있고 매서워 보일 수 있도록 단단하게 톤을 잡았다. 시즌1에선 뭣 모르는 하룻강아지 같았다면, 이번 시즌에서는 발톱을 보여야했기 때문에 단단하게 톤을 잡는 것에 중점을 뒀다.”

조학주가 피를 토하며 쓰러지자 중전은 수년간 마음에 담아뒀던 감정을 어투에 담아 내뱉는다. 중전의 마지막 대사인 ‘내가 가질 수 없다면 그 누구도 가질 수 없다’ 또한 적은 대사에 분노로 가득 찬 감정이 오롯이 담겨있다.

“‘내가 가질 수 없다면’의 대사는 정말 감정 그대로 연기를 했던 것 같다. 중전 입장에서 못 가질 바에야 아무도 가지지 못하고 다 없애버리겠다는 욕망을 표현하고 싶었다. 조학주에게 ‘하찮았던 계집아이가’하면서 하는 대사는, 순간적으로 느꼈던 감정이 아니라 옛날부터 아버지나 가문으로부터 당했던 억압과 수모들을 매일매일 곱씹고 있다가 천천히 씹으면서 내뱉도록 표현하려고 했다. 매일매일 곱씹었던 것을 표현하고 싶어서 감정적이게 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천천히 말을 하게 되는 식으로 대사를 하고 싶었다.”

악에 받친 대사가 중전의 입을 통해서 나오고, 행동의 결과들이 중전의 눈앞에 그려진다. 자신이 푼 생사역으로 인해 궁궐 내 사람들이 모두 생사역으로 변하고 온 사방엔 비명소리와 짐승 울음소리뿐이다. 중전도 생사역이 될 위기에 처하지만 이 모든 일을 예상하고 벌인 일이라는 듯, 눈을 가만히 감는다. 별다른 표정 없이 눈만 감지만 그의 얼굴엔 두려운 기색이 역력하다.

“일을 중전이 벌였지만 막상 생사역들이 문을 두드리고 쫓아올 때는 중전이라는 지위말고 인간으로서 생존의 두려움이 있었을 것 같다. 그래서 저는 전에 했던 표정들보다는 두려움을 조금 표현하려고 했는데 보셨는진 모르겠다.(웃음) 권력에 미쳐있는 중전이기 때문에 도망가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을 해서 그렇게 표현을 하려고 했다.”



시즌2의 ‘빌런’으로 활약하는 중전에 오히려 많은 사람이 열광했다. 김혜준의 눈에 띈 연기성장이 상당 부분 차지했고, 조선 시대에서 억압받던 여성의 마음을 대변해 통쾌함을 선사했기 때문이다.

“조선 시대에는 여자가 핍박받고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존재였는데 그래서 중전의 폭주로 통쾌감을 느끼신 것 같다. 이런 억압을 받았지만 나는 그것에 굴하지 않고 다 없애버리겠다고 하지 않나. 그간 답답함을 느끼셨던 분들이 통쾌함을 느껴서 중전 캐릭터를 좋아하지 않으셨을까. 사실 아직도 불평등한 부분이 사회에 남아있으니 이를 풀어줄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해 대리 시원함을 느끼시는 것 같다.”

시즌2에서 목숨을 달리한 중전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더 이상 만날 수 없다. 김혜준은 시즌 3에도 함께할 수 없다는 아쉬움을 드러내며 자신에겐 ‘킹덤’이 큰 의미로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죽어서 너무 아쉽다. 시즌3에 나오지 못한다는 게 아쉽다. ‘킹덤’하면서 오랜 시간 동안 현장에서 사람들과 호흡하는 즐거움을 많이 느꼈다. 시즌1이나 2를 통해 좋은 호평도 들었고 혹평도 들었는데, 단단해지고 피드백을 수용하면서 보여드리려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배우로서 책임감이 뭔지 깨닫게 해준 작품이었다. 저에게는 자양분이 된 작품이다.”

김혜준은 최근 MBC 드라마 ‘십시일반’ 출연을 확정 지었고 올여름엔 영화 ‘싱크홀’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단역부터 조연, 주연까지 거쳐 다양한 작품으로 매번 성장을 보여주는 김혜준의 차기작에 자연스럽게 기대감이 더해진다.

“올해는 드라마랑 작년에 찍은 ‘싱크홀’이라는 영화로 찾아뵐 수 있을 것 같다.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서 기대할 수 있는 배우, 가능성이 있는 배우, 기대를 해주신 만큼 신뢰감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그런 배우가 매력이 있는 것 같다.(웃음)”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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