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기려고 작정한 라미란, ‘정직한 후보’로 완벽한 웃음 한 방 [종합]
입력 2020. 01.28. 17:31:47
[더셀럽 김지영 기자] 답답한 정치판 속, 속이 뻥 뚫리는 후보가 나타났다. 영화를 책임지는 라미란은 망가짐을 불사하고 관객의 웃음을 전적으로 책임지며 일당백의 효과를 낸다. 통쾌함과 폭소를 함께 가져온 영화 ‘정직한 후보’가 남녀노소 만족할 만한 표를 들고 나왔다.

28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정직한 후보’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장유정 감독, 라미란, 김무열, 윤경호, 장동주 등이 참석해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직한 후보’는 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라미란)이 선거를 앞둔 어느 날 하루아침에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코미디다. 2014년 브라질에서 개봉한 영화를 각색한 작품이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장유정 감독은 원작과의 차이에 “코미디는 정서적으로 비슷해야 웃을 수 있고 소통이 있는데 브라질과 우리나라는 웃음코드와 현실이 다르다. 현실에 안착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했다. 주상숙이 거짓말을 못 하는 것 자체가 판타지기 때문에 다른 것들이 리얼하게 확보하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원래 원작에서는 대통령 후보 남자 의원이었는데 여자인 주상슥우로 바뀌니 관계도 달라지고, 시어머니도 생기고, 김옥희(나문희) 여사와의 관계도 생겼다. 원작에서는 김옥희 캐릭터가 기도만 하고 사망하는데 저희 영화에서는 재단 비리까지 포함해서 새로 만들 수밖에 없었다”며 “정치에 대한 풍자적인 코미디, 도덕적 잣대도 달라서 한국적 실정에 맞춰서 변형시킨 것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남자 의원을 여성으로 바꾼 이유에 캐릭터 설정의 문제보다는 라미란과 함께 작업하고 싶어서라는 이유를 들었다. 장유정 감독은 “국회의원 남자로 시작을 했는데 정말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뜻하지 않는 말이 튀어나와서 자기는 당혹스럽지만, 남들은 웃기고, 답답한 상황을 지나서 인정하게 되고 어느 포인트에선 성숙하고 진지한 부분들을 코믹하면서도 사랑스럽고 잘 해낼 수 있는 사람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라미란 배우가 확실하다고 생각했다”며 “라미란 배우를 캐스팅하고 싶어서 여자로 바꿨다”고 했다.

또한 장유정 감독은 선거유세 장면에서 많은 취재를 하고 영화에 녹여냈다고 밝혔다. 그는 “의원회관에서 여섯 개의 당을 만나봤다. 많은 에피소드를 듣고 4.3 보궐선거 당시 여러 후보가 선거운동하는 것을 지켜봤다. 주상숙이 버스정류장에서 인사하고 이후의 일들이 취재내용을 녹여낸 것”이라며 “극 중에 등장하는 대형풍선, 머리에 쓴 인형 등은 실제로 쓰는 것들을 변형시켰다. 선거법에 위반되지 않는 상황에서 많은 곳을 찾아가면서 녹여내려고 했다”고 말했다.

‘정직한 후보’를 연출하면서 가장 중점을 둔 부분에 “가훈에 정직을 많이 쓰지 않나. 정직은 어른이 될수록 지키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하물며 3선 국회의원은 얼마나 어렵겠냐. 거짓말을 못 하고 지나치게 정직해지는 삶을 보면서 관객이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했다”며 “정직하기가 어려운 이유가 용기 때문이다. 주상숙이 자신의 과오로 인해서 상처받은 이에게 진정으로 사과하는 장면이 있다. 영화에선 위트와 유머로 비판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많은 장면을 다루진 못했지만, 위선과 거짓을 떨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영화를 작업했다. 그런 부분에서는 강요하거나 깊게 생각하는 것보다, 거짓말을 못 해서 당혹스러움이 잘 살려졌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의도를 밝혔다.



앞서 ‘걸캅스’에서 코믹한 연기를 선보였던 라미란은 “‘걸캅스’가 코미디라고 얘기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저는 코미디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되게 진지하게 접근했던 영화였고 이번 ‘정직한 후보’는 차별점을 따지자면 대놓고 코미디를 표방하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최선을 다해서 웃겨보자는 마음가짐의 차이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직한 후보’ 또한 정치영화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며 “감독님은 풍자를 생각하고 넣었겠지만,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그런 것과 연관 지어서 생각하지 않았다. 주상숙이 처한 상황이었고 당 색깔부터 여러 얘기가 나오는데, 의도나 그런 것을 가지고 한 것은 아니었다. 편견이나 선입견을 가지지 않고 보셨으면 했다”고 바람을 표했다.

김무열 또한 “정치에 관심들이 많으니 어느 때보다 뜨겁지 않나. 그런 방식으로 영화에 접근하면 실망하실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며 솔직하게 말했고 “저는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면서 주상숙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더 집중하게 되는 것 같고 거기서 벌어지는 상황들에 웃음이 났다. 거짓말을 못 하게 되면서 자기 자신을 만나게 된다. 라미란의 미친 연기를 보는 아주 재미가 있었다”고 소감을 말했다.

끝으로 장유정 감독은 “정치영화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답답한 현실에 속이 뚫리는 통쾌한 영화로 만들고 싶었다.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했으며 라미란은 ”시원하게 얘기하니까 속은 시원하더라. 꾸며내지 않고 나오는 대로 얘기하는 게. 가끔은 그렇게 살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저랑 같이 느껴보셨으면 좋겠다“고 관람을 독려했다.

윤정호는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장르 가운데 웃음을 찾는 분들이 계시다면 저희와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바랐고 장동주는 “저희 영화에서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는 맛이 살아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직한 후보’는 오는 12일 개봉한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권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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