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앨범 산', 백장미와 계룡산 등반…겨울 산행의 아름다움

입력 2020. 01.19. 08:02:47

[더셀럽 심솔아 기자] 겨울 산행의 가장 큰 행운은 찬바람을 견디고 하얗게 핀 상고대를 만나는 것이 아닐까. 예로부터 신성한 기운을 가진 산으로 손꼽히는 계룡산에 시리도록 맑고 하얀 얼음꽃이 피었다. 연예인 최초로 대한민국 100대 명산을 모두 등반한 가수 백장미 씨가 수려한 산세를 가진 충남의 명산, 계룡산으로 향한다.

계룡산은 우리나라에서 지리산에 이어 두 번째로 지정된 국립공원. 산세가 아늑하면서도 변화무쌍하고 풍수지리학적으로도 뛰어나 조선의 수도로 거론되었던 산이기도 하다. 계룡 8경 중 하나인 동학사 계곡의 물소리를 따라 걷는 일행, 양옆으로 낙엽이 쌓인 평탄한 길을 지나 동학사에 닿는다. 통일신라시대에 창건하여 긴 역사가 담긴 천년 고찰 동학사는 고즈넉한 풍경으로 길손을 맞이한다.

동학사에서 약 1.6km를 오르면 해발 615m 길목에 자리한 남매탑이 보인다. 여기에는 수행하던 승려가 목에 비녀가 걸린 호랑이를 구해주었더니, 어느 날 호랑이가 여인을 업고 와 보은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나란히 서 있는 남매탑을 보자 남매의 연을 맺고 도를 닦다 함께 열반에 이른 두 사람의 모습이 그려진다. 가파른 돌계단을 밟고 삼불봉으로 향하는 길, 겨울의 시간에 들어서듯 하얀 눈길이 펼쳐진다.

나뭇가지에 새하얀 잎을 틔운 것처럼 피어난 상고대. 산 능선을 따라 눈부신 자태로 맺힌 얼음꽃이 고된 산행 속에서 웃음꽃을 피우고, 일행은 세 부처가 기도하듯 서 있는 모습의 삼불봉(775m)에 오른다. 계룡산에서 산객의 발길이 닿는 봉우리 중 가장 높은 삼불봉은 겨울이면 유독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한다. 자연성릉 구간을 지나 상고대로 꽃그늘을 이룬 가파른 능선 길을 올라가자 마침내 관음봉(766m)에 다다른다.

반짝이는 얼음꽃이 바라보는 이의 마음까지 맑고 투명하게 만드는 계룡산의 풍경, 겨울 산행의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이번 주 '영상앨범 산'에서 만나본다.

[심솔아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KBS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