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치지않아’ 강소라, 더 단단해진 그녀 [인터뷰]
입력 2020. 01.16. 17:07:28
[더셀럽 전예슬 기자] 1년의 공백기를 끝내고 돌아왔다. 공백의 시간을 거친 그는 한층 더 단단해 보였다. 배우 강소라의 이야기다.

강소라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해치지않아’(감독 손재곤) 개봉을 앞두고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앞 타임에 이어 계속된 인터뷰였음에도 불구, 그는 영화 개봉 및 오랜만에 나선 홍보 활동에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손재곤 감독님의 ‘이층의 악당’을 너무 좋아해요. 굉장히 솔직하시더라고요. 인간적으로도 너무 좋으신 분이고 감독님의 유머코드를 좋아해요. 영화 속 캐릭터도 웃기지만 상황이 아이러니한 게 재밌고. 애써서하지 않으려는 자연스러운 코미디가 좋았어요. 영화도 촬영하면서 생각했던 대로 나왔더라고요. 콘티가 확실해서 낭비된 게 없었어요. 편집본에서 이미 ‘이렇게 나오겠다’ 알 수 있었을 정도였죠.”

‘해치지않아’는 망하기 일보 직전의 동물원 동산파크에 야심차게 원장으로 부임하게 된 변호사 태수(안재홍)와 팔려간 동물 대신 동물로 근무하게 된 직원들의 기상천외한 미션을 그린 이야기다. 강소라는 극중 자신이 돌봐 온 북극곰 ‘까만코’를 지키기 위해 폐업 위기의 동산파크를 떠나지 못하는 수의사 소원 역을 맡았다. 첫 코믹 연기라 부담이 뒤따를 수 있음에도 ‘해치지않아’를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의외성이 있지 않나요? 이런 내용을 가지고 시도하는 첫 작품이기도 하고. 한 작품이 흥행해서 생기는 이미지는 좋은데 비슷한 역할의 캐스팅만 들어오다 보니까 이 작품을 통해 다른 것도 들어오지 않을까 생각해요. 강소라가 의외성이 있는 선택을 하기도 하는구나, 저 분위기에 나름 튀지 않게 잘 묻혀 있구나란 생각이 들게 하고 싶어요.”

2009년 영화 ‘4교시 추리영역’으로 데뷔한 강소라는 영화 ‘써니’의 어린 춘화 역과 드라마 ‘미생’의 안영이 역으로 대중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었다. 어느덧 활동 12년차를 맞은 그는 20대를 지나 30대로 접어들었다. 강소라는 흘러가는 세월에 몸을 맡기지 않고 내‧외면적으로 ‘성장’하고 있었다.

“자신감 보다는 자존감이 더 생긴 것 같아요. 두려움과 걱정이 오긴 오지만 전보다 빨리 해결할 수 있는 힘이 생긴 거죠. 객관적으로 멀리 떨어져서 보게 되더라고요. 고민이 있을 때 해결할 수 있는가, 없는가를 필터링 거치듯이 고민을 도마 위에 올려놓고 칼로 잘라보기도 하고 맛도 보기도 하면서요. 나의 문제는 뭐든지 심각하잖아요. 지나가면 별 거 아닌데 그 당시에는 세상이 무너질 듯하니까. 내 고민에 대해 가치가 있나, 없나를 생각하게 됐죠. 어쩌겠어요? 돌이킬 수 없는 거고. 그 당시 할 수 있는 것들을 했으니까 지금이 있는 거예요. 돌아간다고 해도 더 잘 살 자신은 없어요. 실수는 덜 할 수 있겠지만.”

장르나 배역에 대한 욕심도 내려놓게 된 그다.

“이제야 조금 내려놓는 걸 하고 있어요. 욕심 부리지 않고 화면에 보이지 않는 맛을 조금 알겠더라고요. 사람이 보이는 작품과 캐릭터 색깔이 묻어날 수 있는 것들을 하고 싶어요.”



그동안 똑 부러지고 강단 있는 역할을 주로 맡았던 강소라. 그래서일까. 일부는 그를 향해 ‘프로페셔널’할 것 같다는 시선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진중하고 프로페셔널할 것 같다고 하는데 모르겠어요. (웃음) 역할 때문인 것 같아요. 주관이 센 것 같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요. 하하. 쉬게 되면서 생각을 많이 바꿨어요. 공백기를 겪었을 때 처음에는 죄책감이 들더라고요. 조금 지나니까 덜 들게 됐죠. 연예인 강소라가 아닌, 일반 강소라로 살게 되는 시간이 늘어나니까 저를 알게 됐어요. 제가 아는 게 다가 아니더라고요. 저를 한 번 더 돌아보게 됐고요.”

강소라는 배우 강소라와 인간 강소라의 중심을 지키고 싶다고 소망했다. 물론 그 중심을 지키기란 쉽지 않을 터. 하지만 그동안의 시간을 묵묵히 걸어왔기에 앞으로의 행보는 더욱 단단해진 길을 맞이하지 않을까.

“배우 강소라와 인간 강소라의 밸런스를 잘 맞춰갔으면 해요. 중심을 잃지 않고 균형감을 가져갔으면 하는 바람이죠. 직업도 중요하지만 저 자신도 중요하잖아요. 나를 너무 휩쓸지 않고 이 직업을 재밌게 가져갔으면 해요. 배우라는 직업은 즐거움을 느껴야 에너지가 전달되는 것 같아요. 내가 즐겁고 이 직업을 사랑하지 않으면 보는 사람들도 알 거란 생각이 들었죠. 연기에 보이잖아요. 재밌게 할 수 할 수 있는 원동력이 계속 나왔으면, 나이가 들어도 사라지지 않았으면 해요. 인간 강소라가 좋아야하고 행복해야하니까요.”

[더셀럽 전예슬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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