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in 런웨이] ‘2019 연말 시상식’ 박나래 드레스, 투머치 아이콘의 명민한 선택
입력 2019. 12.31. 14:41:02

박나래 ; 2019 SBS 연예대상, 2019 MBC 방송연예대상

[더셀럽 한숙인 기자] 개그맨 박나래가 SBS에서 ‘집사부일체’로 SNS 스타상을 수상한데 이어 MBC에서 대상을 차지해 대세임을 다시 한 번 각인했다. 특히 MBC는 지난 2018년 이영자에 이어 2년 연속 여자 개그맨에게 대상을 안김으로써 남성 편향적 예능 시대의 종말을 알렸다.

박나래는 지난 28일 ‘2019 SBS 연예대상’에서 SNS 스타상, 다음날인 29일 ‘2019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연이어 수상했다. 현재 메인 MC 급의 개그맨들이 4, 50대에 편중돼있어 85년생 35세 박나래의 대상 수상은 또 다른 의미를 갖는다.

이뿐 아니라 지난 24일에는 올해의 예능인으로 선정된 박나래가 tvN에서 스탠딩 코미디 쇼 ‘연말엔 tvN-박나래 쇼’로 무대에 오르는 등 지상파와 케이블을 아우르는 이례적 인기를 끌고 있다.

박나래의 인기는 ‘인간적인 거침없음’이 비결이다. 슬랩스틱 코미디의 맥을 이어가지만 자신의 신체적 결점을 개그 소재로 활용하되 ‘비하’가 아닌 ‘공감’ 코드로 전환해 이전과는 다른 소통 방식을 취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를 통해 사회적으로 각광받아온 정형화된 미의 기준을 재 정의하게 하는 전환점이 됐다. SBS, MBC 연말 시상식에 참가한 박나래는 레드카펫 드레스로 미의 폭을 확장하는 아이콘으로서 역량을 입증했다.

박나래는 148.8cm로 채 150cm가 안 되는 키에 패피에게 중요하다는 비율 역시 좋은 조건이 아니다. 그러나 박나래는 키가 커보이게 위해 혹은 날씬해 보이게 위해 한 컬러로 통일하거나 어두운 컬러를 선택하는 틀에 박힌 방식을 취하지 않는다. 감추기보다 오히려 과감한 컬러와 패턴을 거침없이 입어 ‘박나래 패션’이 키워드로 등극할 정도로 워너비 스타로 군림하고 있다.
B
연말 시상식 역시 비비드 아쿠아블루로 시작해 핫핑크. 네온 옐로그린까지 프로페셔널 패피들도 쉽게 선택하지 못하는 컬러를 마치 런웨이에 오른 모델처럼 자신만의 독보적 매력으로 소화했다.

2019 MBC 방송연예대상, 브라이덜공, 2019 SBS 연예대상
이 세 컬러의 드레스는 스타들의 드레스로 알려진 ‘브라이덜공(Bridal Kong)’ 디자이너 김동렬의 작품이다.

디자이너 김동렬은 더셀럽과의 통화에서 “개인적으로 박나래의 팬이라 의뢰가 들어왔을 때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라며 “가봉에서 크게 손보지 않고 단지 걸어 들어갈 때 동선을 고려해 길이만 부분적으로 수정했다”라고 설명했다.

박나래 드레스에 관한 주목할 만한 진짜 비하인드는 방송사 별 콘셉트다.

이미지 메이킹에 명민한 박나래는 강렬함의 수위가 비슷한 컬러를 선택하되 MBC와 SBS 드레스 콘셉트를 달리했다.

디자이너 김동렬은 “‘2019 MBC 방송연예대상’에서 입은 네온 옐로그린 컬러는 박나래 씨가 ‘나 혼자 산다’의 시그니처 컬러라는 이유로 선택했다. 반면 ‘2019 SBS 연예대상’에서는 아쿠아블루 머메이드 드레스, 핫핑크 드레스는 물론 헤어까지 최근 박나래 씨가 푹 빠진 ‘레트로’로 콘셉트를 맞췄다”라고 밝혔다.

특히 네온 옐로그린 컬러의 랩 드레스는 ‘브라이덜공’이 지난 6월 발표한 컬렉션에서 소개된 신제품이다. 수영복 스타일의 이너웨어에 탈부착이 가능한 스커트가 덧대진 디자인으로 몸매에 자부심이 없다면 소화하기 쉽지 않은 디자인이다.

디자이너 김동렬은 “박나래 씨가 이목구비가 또렷하고 워낙 자신감 있게 스타일링 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박나래 드레스는 언뜻 그에게는 투머치처럼 보이지만 컬러의 화려함과 달리 디자인은 전체적으로 간결하다. 특히 네크라인은 깊게 파인 V 네크라인 혹은 오프숄더로 목이 짧은 박나래의 결점을 보완해 과하지 않은 섹시미가, 노출 없는 핫핑크 드레스는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상의로 전체적으로 세련미가 부각됐다.

브라이덜공은 결혼을 앞둔 신부와 스타들에게는 낯선 브랜드가 아니다. ‘브라이덜 공’을 운영한지 17년 차인 김동렬은 결혼을 하거나 시상식에 참가하는 여러 스타들이 입은 드레스를 디자인했다.

2019년 연말 시상식에서는 박나래 뿐 아니라 지난 27일 ‘2019 KBS 가요대축제’에 참석한 아이린 역시 김동렬이 디자인한 깃털 달린 드레스를 선택했다.

[더셀럽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김혜진 기자, 티브이데일리 제공, 브라이덜공 인스타그램]

트렌드 최신기사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