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하루' 이나은 "내년에는 더 당당해질게요"[인터뷰]
입력 2019. 12.10. 17:08:21
[더셀럽 박수정 기자] "1020세대의 워너비요? 아직 낯간지럽고 부끄러워요" 이쯤되면 학원물계의 흥행 보증수표다. 인기 웹드라마 '에이틴' 시즌1, 시즌2에 이어 인기리에 종영한 MBC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어하루')를 통해 또 한번 크게 주목받은 그룹 에이프릴의 멤버이자 배우 이나은의 이야기다.

'어하루'는 이나은의 지상파 미니 시리즈 데뷔작이다. 지난 5월부터 11월까지 이나은은 만화 '비밀'의 여주인공 여주다 역으로 시청자들과 만났다.

"기간이 길어서 그런지 후련한 마음이 커요. 아직 드라마가 끝났다는 게 실감이 안나네요. 용인 세트장에서 촬영을 했었는데, 이제 용인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게 좋으면서도 서운해요. 시원 섭섭한 기분이에요"

이나은은 '웹드 여신'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학원물 '에이틴'에 이어 '어하루'로 복귀했다. 연달아 같은 장르와 비슷한 이미지의 캐릭터를 소화하는 데 있어 걱정은 없었을까.

"학원물에 이미지적으로도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수도 있다고는 생각했어요. 하지만 '어하루' 후반부에서 여주다가 흑화되는 부분이 나오기 때문에 전작 캐릭터와는 다르게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교복은 입을 수 있을때까지 많이 입어라'고 주변에서 그런 말을 많이 하더라고요. 이런 이미지를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은 안들어요"

'어하루' 속 만화 '비밀'의 여주인공 여주다는 가난하지만 씩씩하고, 심성도 고운데 거기다 예쁘기까지한 순정만화 여주인공의 정석 같은 인물이다. 실제 성격과의 싱크로율에 대해 묻자 이나은은 "스테이지 속 여주다와는 거리가 멀다. 실제 성격은 털털하고 밝다. 웃음이 많다. 또래 친구들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후반부 여주다가 자아를 찾은 후 흑화되면서 극이 반전된다. 초반 이나은은 스테이지(만화 속 세상) 연기에만 집중했다면, 후반 자아를 찾은 후에는 스테이지와 쉐도우(만화 밖 세상) 속 급변하는 여주다를 표현하기 위해 애썼다.

"스테이지와 쉐도우를 오고가는 구성 때문에 힘든 부분이 있긴 했어요. 처음부터 스테이지와 쉐도우를 오고가는 연기를 했던 김혜윤 언니를 보면서 연기 하는데 도움이 많이 됐어요. 처음에는 흑화된 여주다를 좀 더 세게 표현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데 감독님께서 여주다는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계속 남아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주셔서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연기했어요. 여주다가 크게 변해버리면 이중인격자로 비춰질수도 있는 위험 때문에 강약 조절에 신경을 썼어요"

스테이지와 달리 쉐도우에서 여주다는 '사이다 발언'들을 쏟아내며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안기기도 했다. 시원한 흑화 연기를 선보인 이나은은 "스테이지 연기를 너무 오래했다. 복수하는 마음으로 연기하는 입장에서도 통쾌하더라. 재밌게 촬영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웹툰이 원작이었던 만큼 드라마 '어하루'의 또다른 볼거리는 통통튀는 CG 처리였다. 여주다가 등장하는 신에서 유난히 화려한 CG들이 대거 등장해 눈길을 모았다. 비주얼적으로도 신경을 써야했던 캐릭터를 맡았던 만큼 부담감도 컸을 터.

"처음에는 부담감이 있었어요. 제가 (비주얼적으로) 신경 쓸 부분은 없었지만 방송이 나오기 전까지는 어떻게 CG 처리가 되는지, 이 장면은 어떻게 연출이 될 지 알지 못했기 때문에 감이 안잡히더라고요. 연기적인 부분에서도 그 부분에서 고민됐고 헷갈렸어요. 방송이 나온 후 '이렇게 표현되는 구나'라는 걸 알게 됐어요. 비주얼적으로는 방송 이후 헤어, 메이크업 스태프 언니들이 더 바쁘게 움직였던 기억이 나요(웃음)"

생동감 넘치는 캐릭터들의 향연, 풍성한 볼거리 덕분에 '어하루'는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도 인기가 폭발적이었다. 이나은은 "'어하루'라는 작품은 보시는 연령대가 다양하더라. 그래서 더 기분 좋았다. 또 해외에서도 많이 좋아해주셔서 기뻤다. SNS에도 해외팬분들이 댓글을 많이 달아주시더라. '어하루'의 인기를 실감했다"며 뿌듯해했다.



이나은은 에이프릴 내에서도 '연기돌'로서 가장 빨리 빛을 본 멤버다. '신흥 연기돌'로 주목받고 있는 것에 대해 이나은은 "이번 드라마를 하면서 제가 아이돌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꽤 많다는 걸 느꼈다. (저의 연기 활동이) 에이프릴 그룹 이미지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너무 좋은 일 아니냐. 타이틀에 따라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연기돌'로서 맹활약하며 2019년을 마무리한 이나은은 "올해는 많이 수고했으니까 79점 정도 주고 싶다"며 스스로를 평했다. 이어 "그만큼 부족한 부분도 많았다. 힘들 때 주변 사람들한테 땡깡도 많이 부리고(웃음). 내년에는 좀 더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데뷔 6년차를 맞는 소감도 전했다. 이나은은 "요즘 제가 어릴 때 데뷔를 했었구나라는 걸 많이 체감한다. 에이프릴이 어느덧 6년차인데, 막내 진솔이가 이제 성인이 된다. 음악방송을 하면 지금 나오는 아이돌 그룹의 제일 나이가 많은 친구가 진솔이 나이더라. 데뷔 때만해도 저희가 가장 최연소 걸그룹이라는 타이틀이 있었는데 이제는 아니라는 게 실감이 난다. 막내 진솔이가 더 그런 부분을 많이 느끼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내년 첫 번째 목표는 에이프릴 완전체로 팬들 앞에 서는 거다. 큰 성과를 기대한다기보다는 멤버들과 함께 무대를 만들고, 재밌게 활동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음원 순위나 성적에는 기대하는 부분은 딱히 없어요. 옛날에는 1위도 하고 싶고 욕심도 있었는데 지금은 그런 욕심이 사라졌어요. 팬분들과 좋은 추억을 만드는 데 의의를 두고 있어요. 그저 빨리 에이프릴로 컴백하고 싶어요. 내년 초 컴백을 목표로 준비중에 있어요. 멤버들끼리 콘셉트도 직접 정하고 회의도 많이 하고요. 내년에는 차기작보다는 에이프릴 활동으로 먼저 찾아뵐 예정이에요"

마지막으로 배우로서의 목표를 묻자 "아직 배우는 단계다. 자연스럽게 물드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내년에도 연기와 가수 활동을 병행하면서 '열일'을 하겠다는 각오다.

"지금까지 걱정도 많이 하고 늘 조급해하면서 지내왔다는 생각이 들어요. 올해 도전한 것도 많지만 그 전에 걱정을 하는 습관이 있었어요. 내년에는 조금 더 자신감을 갖고 싶어요. 어떤 일이든 시작부터 자신감을 갖고 좀 더 당당해지고 건강한 모습으로 팬분들에게 저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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