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럽 인터뷰:WHO]'어하루' 김현목 "지금까지 오디션만 1000번, 유연한 배우 되고파"
입력 2019. 12.06. 17:29:59
[더셀럽 박수정 기자]"안녕하세요. 더셀럽 구독자 여러분.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안수철 역을 맡았던 배우 김현목입니다. 수철이의 바가지 머리와 안경으로부터 벗어나면서 자연스레 잘생김을 다시 장착하였습니다. '어하루' 종방 이후 많은 분들의 사랑과 관심을 몸소 느끼며 하루하루 잘 지내고 있습니다"

MBC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케미스트리가 가장 좋았던 조합을 꼽으라면 단연 '수새단(안수철, 신새미, 은단오)'이 아닐까. 안수철 역으로 활약한 배우 김현목의 기억 속에서도 '수새단'의 참우정 모먼트는 특별한 순간들 뿐이다.

올해 김현목은 OCN '킬잇', KBS2 '저스티스'에 이어 '어쩌다 발견한 하루'까지 알찬 한 해를 보냈다. 세 작품 모두 성공적으로 완주한 김현목은 "운이 좋았다"며 웃었다.

그 어떤 해보다 행복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는 김현목. 최근 더셀럽과 만난 그는 '어쩌다 발견한 하루'와 관련된 이야기와 데뷔 5년차 '배우 김현목'에 관한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김현목과의 일문일답

'어쩌다 발견한 하루' 종영 소감은?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프로더션 기간이 6개월이었다. 사실 가긴 오래되기도 했었고 교복을 입고 배경도 교실에서 이루어진 촬영인만큼 종영이 곧 학교를 졸업하는 느낌을 받았다. 그런 친구들하고 2학년 7반 교실에서 다시 촬영할 수 있다는 기회,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없다는 게 가장 아쉽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는 어떻게 합류하게 됐나

오디션을 봤다. 사실 다른 친구들은 여러 인물들을 두고 리딩을 해본 걸로 안다. 제가 오디션을 봤을 때는 안수철 역 밖에 없었다. 감독님께서도 이 친구가 이 작품을 한다면 '안수철 밖에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하셨던 것 같다(웃음).

'어쩌다 발견한 하루' 안수철의 처음 설정과 달라졌다는데

처음 안수철에 대해 들었을 때는 인물 설명에 노안, 아저씨 같은 느낌이라는 설명이 있었다. 은단오(김혜윤), 신새미(김지인), 안수철이 함께 있는 삼총사 그림에서 뚱단지스러운 느낌을 원하셨던 게 아닌가 싶다. 제가 합류하게 되면서 저의 동안 이미지 때문에 안수철의 인물 설명이 지금처럼 바뀌게 됐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 안수철과 싱크로율은?

절반 정도 닮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은 욕심은 늘 가지고 있었다. 드라마를 통해서 다분히 제가 가지고 있었던 끼를 보여줄 수 있었다. 또 수철이의 깐족거림이 제가 가지고 있는 끼가 잘 맞지 않았나 싶다.

서른살에 고등학생 역을 맡았다. 동안 비결은

전적으로 어머니 유전이다. 어머니께서 1960년생으로 곧 환갑이다. 동안 외모와 함께 작은 체구를 가지셨다. 멀리서 보면 귀여운 느낌이 난다. 좀 어려보이고 지금도 고등학생 역할의 이미지를 소화할 수 있는 이유는 어머니 유전자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중요한 거는 지금의 키도 어머니 유전으로부터 왔다고 생각하고 있다(웃음). 어머니 사랑합니다.

만화 속 캐릭터 이야기 속 안수철의 역할도 꽤 컸다. 어떤 부분에 가장 중점을 뒀나

-안수철은 만화 '비밀'속에서 자아를 끝까지 찾지 못하는 캐릭터 중 하나였다. 그런 부분에서 어떤 면을 가장 핵심적으로 유지하고 있어야할까에 대해 고민했다. 초반 은단오(김혜윤)가 자아를 찾고 이 곳이 만화 세상 속이라는 걸 인식하는 부분에서 은단오가 느끼는 공포감에 집중했다. 장소가 바뀌고, 스테이지를 계속 바꾸려고 하지만 여전히 안수철은 늘 발랄하고 텐션이 높은 액팅을 하면 더 공포스럽게 느껴지지 않을까 싶었다. (자아를 찾은) 단오의 시선에서 만화 속 세상을 바라볼 때에 대해 집중했다. (안수철의 그런 텐션이) 과하지 않을까라는 고민도 있었지만 만화 속 세상이라는 설정 때문에 가능했다고 생각한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 촬영 기간이 꽤 길었다. 체력적으로 힘들진 않았나

교실을 배경으로 한 학교 이야기다보니까 아무래도 2-7반 학생들이 전부 나오는 장면들이 많았다. 중간 중간 여유있는 기간들도 있긴 했었지만 초반과 후반부에는 촬영이 타이트하게 돌아갔다. 힘들고 지치는 날도 있었다. 그런데 (분량이 훨씬 많은) 단오(김혜윤)는 더 힘들었을 거 아니냐. 단오 앞에서는 티를 못내겠더라. 단오가 티를 안내고 또 열심히 하니까 서로 힘을 주면서 촬영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김혜윤과의 호흡은 어땠나

잘 맞았다. 혜윤이가 무게 중심을 잘 잡아줬다. 그리고 단오, 새미, 수철이 함께 셋이 나오는 신에서는 새미와 수철에게 분량을 많이 챙겨주고 신경써줬다. 그래서 더 새미와 수철의 케미가 더욱 잘 살 수 있었고. 그 안에서 새미와 수철이 더욱 자유롭고 재밌게 구상해 나갈 수 있었다.

신새미 첫인상은?('어하루' 릴레이 인터뷰/From.김지인)

첫 대본 리딩현장에서 지인이를 봤을 때 신새미 캐릭터와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되게 새초롬한 이미지와 역할상에서도 깐깐한 느낌들이 잘 묻어나면서도 수철이라는 남자친구가 끝까지 매달릴 수 있는 매력들을 다분히 가지고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수새미(수철♥새미) 커플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두 사람의 케미 비결은?

잘 통했다. 초반에는 주어진 대사 안에서 애드리브로 빈공간을 채우곤 했었는데 나중에는 '새미 수철 대사' 라고만 대본에 나오기도 했다. 작가님과 감독님이 저희를 전적으로 믿어주셨다. 저희끼리 짜서 알콩달콩 노는 모습들을 표현했다. 그래서 더 재밌었고 자연스러운 모습 덕분에 케미가 잘 살 수 있지 않았나 싶다.

드라마가 계속 된다면 누구와 러브라인을 하고 싶나

신새미와 함고 싶다. 캠퍼스물로 넘어가면서 새미와의 어떤 러브라인을 암시하는 듯한 장면들이 있었다. 일종의 계속 썸만 타는 흐름 아니였냐. 캠퍼스물에서 기회가 된다면 (새미와) 직접적인 연인 관계를 맺어서 그런 그림들을 그려봤으면 좋겠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 인기를 실감한 순간은

주변에서 '어하루' 이야기를 많이 하더라. 그리고 무엇보다 SNS를 통해서도 댓글도 많이 남겨주시고. 저의 이전 작품들에도 관심을 가져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고려대학교에서 환경생태공학, 사회학을 전공했다. 배우는 언제부터 꿈꾸게 됐나.

학창시절부터 배우의 꿈을 갖고 있긴 했다. 사실 부모님 두 분이 다 교수로 일하고 계신다. 형은 의대를 졸업해서 레지던트를 마친 상태다. 전라도 광주가 제 고향인데, 그곳에서 형이 공부를 잘한다고 소문이 났었다. 그런 형을 보면서 그 당시에는 주눅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형이 학업에 정말 흥미를 갖고 좋아한다는 걸 보면서 저도 제가 좋아하는 게 뭘까 고민을 했다. 원래는 노래를 좋아해서 연예계 쪽에 관심이 있었다. 노래하는 걸 좋아해서 중학생때는 장기자랑에도 나갔었다. 예고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가지 못했다. 일단은 대학교에 가면 부모님이 허락해주지 않을까 싶어서 열심히 공부했다. 졸업 후 극단에서 먼저 연기를 시작했다.

극단에서 TV 매체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그동안 해온 작품도 어마어마하다

- 대략적으로 단역까지 합해서 70~80편 이상이 아닐까 싶다. 직접 오디션을 보러간 작품도 있고, 제가 출연한 작품을 보시고 연락을 주셔서 인연을 맺은 작품들도 있다. 오디션 횟수로 따지면 약 1000번 정도다. 오디션을 일부러 더 많이 봤다. 탈락에 대한 영향을 덜 받기 위해서 그랬던 것도 있지만 연기를 생업으로 한 탓이기도 하다. 극단 생활 당시에는 아르바이트와 함께 병행하기도 했었는데 연기만으로 돈을 벌기 위해서 더 많은 오디션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연기 전공자가 아니기 때문에 더 많은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필요한 과정이라 생각했다.

'킬잇', '저스티스', '어하루'까지 최근 여러 드라마에서 맹활약했다. 부모님의 반응도 달라졌을 것 같다

처음 극단에서 활동을 시작했을때보다는 (TV에서 나오니까) 안심하는 부분은 있다. 부모님은 광주에 계시는데, 제가 서울 극단에서 무엇을 하시는 지 잘 모르니까 불안해하셨던 것 같다. 지금은 제가 촬영한다고 이야기할 때 걱정도 많이 해주신다. '어하루'도 내용은 다 이해못하신 것 같던데 본방으로 다 보셨다고 하더라.

내년이면 서른이다. 20대 되돌아보면 어떤가

저와 함께 일하고 있는 매니저 친구도 저와 동갑인 29살이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들을 나누곤 했는데 솔직히 말하면 아직 서른이 된다는 게 실감이 안난다. 서른 중반쯤 돼야 그 무게가 느껴지지 않을까. 지금까지 배우로서 운이 좋았다는 마음이 크다. 앞으로 남은 시간동안 이만큼 잘 해나갈 수 있을까라는 고민이 생겼다. 더 잘 할 수 있도록 준비 하려고 한다.

앞으로 어떤 배우로 성장하고 싶은가

유연한 배우라는 수식어를 얻고 싶다. 내가 하고 싶은 것과 잘하는 것 그리고 저에게 요구하는 것과 평가들 사이에서 갭을 잘 줄여나가고 싶다. 앞으로 어떤 역할이든 잘 소화하고 잘 해낼 수 있는 배우로서 소문이 났으면 좋겠다.

앞으로 활동계획은

내년 초 3월쯤 들어가는 장기 프로덕션이 잡혀있는 상황이다. 단편 영화를 비롯해서 여러 장르의 매체에 출연하면서 올해 남은 시간도 연기를 하면서 보내고 싶다.



저 김현목의 대표작은요...

영화
2018 내안의 그놈
2018 파도를 걷는 소년
2017 기억의 밤

드라마
2019 OCN 킬잇
2019 KBS2 저스티스
2019 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

뮤지컬
2015 꽃신

단편 영화
2018 동아 (2018 전주국제영화제 단편 대상)
2017 십자인대 (2018 미쟝센 단편영화제 희극지왕)
2016 나는 남한을 사랑합니다 (2016서울독립영화제)

[더셀럽 박수정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권광일 기자, 구성=김고은, 영상=김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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