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VIEW] ‘겨울왕국2’, 스크린 독점 고발+할리우드 매체 주목… 영화법 개정 계기될까
입력 2019. 12.03. 09:53:53
[더셀럽 김지영 기자]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가 스크린 독점으로 시민단체에 고발당한 가운데 미국 할리우드 매체가 이를 주목했다.

할리우드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THR)는 2일(현지시간) “한국에서 ‘겨울왕국2’에 대한 반독점 고발이 디즈니를 겨냥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매체는 “디즈니 영화에 대한 (사법당국의) 향후 조사는 한국 영화 시장에서 메이저 스튜디오의 지배에 대한 향후 논쟁에 불을 붙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겨울왕국2’의 스크린독과점에 “월드와이드 흥행 시장에서 한국이 세계 3위를 차지하는 비중을 갖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한국에서 ‘겨울왕국2’가 지난달 23일까지 6천 120만 달러(725억 원)의 수입을 올렸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디즈니의 스크린 독점 시도가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했는지가 한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한국의 멀티플렉스 극장 소유주들은 스크린쿼터제를 반대하지만, 독립 영화 제작자 등 영화계 많은 프로페셔널은 새로운 스크린 쿼터의 도입을 지지한다고 한국 영화계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2일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전날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을 위반(소비자 선택제한)을 했다고 주장하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단체는 “올해는 한국영화가 탄생한지 100주년을 맞는 해지만 지난달 21일 개봉한 ‘겨울왕국2’는 스크린 점유율 88%에 같은달 23일 기준 상영회수 1만 6220회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한국 영화관 사상 최고 상영횟수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국내 430개 극장에서 상영 중이고, 전국의 스크린 10개 중 9개를 차지하고 있다”며 “이는 공정거래법상 시장지배적지위의 남용금지, 불공정거래행위 금지, 시장지배적사업자의 추정의 1개 사업작 5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독과점 금지법(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프랑스는 한 영화가 점유율 30%를 넘기지 않고, 10개 상영관이 있는 멀티플렉스 경우 한 영화가 잡을 수 있는 스크린 수는 최대 2개이고 3개를 잡으면 위법”이라며 “미국도 점유율 30%를 넘기지 않는다”고 주장을 뒷받침했다.

이와 함께 단체는 “이런 현상이 100년을 이어온 한국 영화계와 영화인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게 하고 자라나는 세대에게 악영향을 미치는 문화적 혼란이 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앞서 ‘겨울왕국2’의 스크린 독과점 문제는 국내 영화인들의 긴급 기자회견으로 제기된 바 있다. 정지영 감독을 비롯한 영화다양성확보와 독과점해소를 위한 영화인대책위(이하 반독과점영대위)는 ‘겨울왕국2’가 개봉한 다음날인 2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스크린 독과점 문제에 목소리를 높였다.

반독과점영대위는 “‘겨울왕국2’ 등 관객들의 기대가 큰 작품의 제작, 배급사와 극장은 의당 공격적 마케팅을 구사한다. 영화 향유권과 영화 다양성이 심각하게 침해받는 것은 지양되어야 한다. 규제와 지원을 병행하는 영화법 개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일부 특정 영화들이 대부분 영화들을 압사시키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시각도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 승자독식, 양육강식이 당연한 것이라면 우리들의 삶과 우리네 세상만사는 과연 어떻게 되겠나. 시장이 건강한 기능을 상실해갈 때 국회와 정부는 마땅히 개입해야만 한다. 국회와 문화체육관광부, 영화진흥위원회는 한시라도 빨리 영화법을 개정하고 실질적 정책을 수립,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겨울왕국2’와 비슷한 시기에 관객과 만나게 된 ‘블랙머니’의 정지영 감독은 ‘겨울왕국2’의 개봉으로 극장 좌석수가 하루만에 60만 석이 줄었다고 말하며 “불공정한 시장이 계속되고 있는데 마냥 비판할 수만은 없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그들은 법망만 피하면 되는 사람들이다. 불공정한 시장을 국회에서 개정해야 하지 않나. 개정법을 해놓고 아직도 처리를 못하고 있다”며 “영화정책담당자들, 영화진흥위원회 그들이 해야 한다. 뭐가 무서워서 못하고 있나. 이 운동이 적극적이지 못하는 이유가 다 대기업에 있다”고 문제를 꼬집었다.

정지영 감독은 “대기업에 하소연하고 싶다. 영화 산업을 길게 보면 영화인들과 배급 같이 죽는 거다. ‘겨울왕국’은 어린이, 학부모가 좋아하는 영화인데, 길게 보면 안 되나. 다른 영화 피해 안 주면서 공정하게 할 수 있지 않나”고 토로했다.

올해만 해도 ‘어벤져스: 엔드게임’(2760개) ‘캡틴 마블’(2017개) ‘기생충’(1783개) ‘극한직업’(1553개) 등의 영화가 스크린 독점으로 논란을 산 바 있다. 여러 차례 제기돼 왔으나 좀처럼 해결되지 않았던 스크린독과점이 ‘겨울왕국2’으로 인해 공정한 영화산업을 구축하는 계기로 이어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영화 '겨울왕국2'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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