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가본드’ 이승기, 불편한 인물의 중요성을 알아가다 [인터뷰]
입력 2019. 11.29. 16:25:56
[더셀럽 이원선 기자] 앞만 보고 달려왔던 이승기가 불편한 인물의 중요성까지 알아가며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가수로서도, 배우로서도 더 완벽한 길을 걷고 싶다는 이승기에게 지금은 터닝포인트의 시점이기도 하다.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는 민항여객기 추락 사고에 연루된 한 남자가 은폐된 진실 속에서 찾아낸 거대한 국가 비리를 파헤치는 과정을 담아낸 드라마다. 이승기는 극 중 조카의 죽음에 숨겨진 비밀을 파헤치는 차달건 역을 맡아 수준급의 액션신을 소화, 그간 선보인 캐릭터들 중 가장 남성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배가본드’ 종영을 앞둔 어느날, 서울 강남구 모처에서 이승기를 만나봤다.

이승기는 “드라마가 차달건의 하이 텐션으로 시작되다보니 처음 잡는 감정선에 가장 신경썼던 것 같다”며 “차달건이 법원에 서기 전과 그 후의 감정선을 다르게 하기 위해 그에 맞는 결을 정해 연기했다”라고 극중 인물의 감정선에 가장 중점을 두고 연기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승기가 연기한 차달건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내기 힘든 목소리를 자신의 주장에 따라 올곧게 말한다. 이런 부분은 누군가에게는 불편하게 다가올 수도 있다. 하지만 이승기는 불편한 인물의 중요성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이승기는 “보통 익숙치 않은 인물이 목소리를 낼 때 사회에 변화가 찾아오곤 한다. 때문에 이런 부분들이 극 중이던 현실에서던 불편하게 느끼는 시선이 있을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런 불편한 인물이 있어야지만 사회는 변화하고 다음이 생기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불편한 인물의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 “마냥 호평이 나올 수 없었던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께서 좋은 반응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라며 “차달건의 분노의 깊이를 조절해 연기해 나갔던 게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던 부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승기가 ‘배가본드’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드라마가 용병 이야기를 다룬다는 감독의 유혹 때문이었다. 이는 군 제대한지 얼마 되지 않아 감독에게 제안을 받았던 시기의 영향도 있었을 터. 이승기는 “시기적으로도 군대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당시 용병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는 감독님의 제안에 홀딱 넘어갔다. 그런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엔딩 마지막 컷이 용병신이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용병신이 많지는 않았지만 이승기는 ‘배가본드’를 통해 액션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드라마 액션신의 70%~80%를 직접 소화했다는 이승기는 “죽는 줄 알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계속 달리고 뛰는 신이 많았다보니 신체적으로 피로감이 상당했다. 하지만 그런 부분들을 극복해 나가다 보니 좋은 액션신이 나왔던 것 같다”며 “다칠까봐 두렵기도 했지만 그런 게 액션신 만의 매력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승기가 얻은 액션 배우로서의 와일드한 이미지는 절대 계산된 의도는 아니었다. 다만 원래 자신의 내면에 액션의 피가 흘렀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의 남자들은 다 칼 쓰고 총을 쓰는, 그런 액션들을 좋아하지 않나. 군대에서 몸 쓰는 걸 많이 했다보니 액션에 더 흥미가 생겼던 것 같다”라며 ‘배가본드’를 통해 액션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보여드린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250억 원이라는 막대한 제작비가 동원됐던 ‘배가본드’는 금토드라마 시청률 1위, 높은 화제성을 자랑하며 막을 내렸다. 이승기는 “액션으로 시작했던 드라마가 액션으로 끝났다. 이렇게 처음부터 끝까지 액션으로 연결된 드라마는 우리가 유일무의했던 것 같다”며 “이런 부분들이 국내외 좋은 반응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 생각한다”고 작품을 자랑했다.

그러면서 시즌2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배가본드’ 말미 키리아의 사막에서 대기중이던 차달건은 자신이 쏴야할 목표물이 고해리(배수지)임을 알고 충격을 받아 멈칫했다. 이때 다른 용병이 그를 쏘려고 하자 차달건은 순식간에 그 용병을 향해 방아쇠를 당겼고, 시즌2에 대한 가능성을 띄웠다.

이승기는 “드라마가 끝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지금, 시즌2에 대해 논하는 건 시기상조인 것 같지만 배우들끼리 시즌2가 나오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즌1 멤버들이 다 함께 시즌2를 할 수 있을 지, 제작자가 손을 들어줄 지 여부는 아무것도 결정된 것이 없기에 아직 말하긴 조심스럽다”고 속마음을 전했다.

2004년 ‘나방의 꿈’으로 가수 데뷔한 이승기는 2006년 KBS2 ‘소문난 칠공주’를 통해 배우로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이어 KBS2 예능프로그램 ‘1박 2일’에 고정 멤버로 출연, 예능판까지 섭렵했다. 가수부터 배우, 예능 모두에 도전했고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이승기에게 2019년은, 그리고 지금은 전환점이라고 한다.

이승기는 “지금까지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단 한 번도 대충한 적이 없었다. 그게 자부심이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강박이기도 했다. 그래서 요새는 휴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라며 “열정은 유지하되 너무 잘하려고만 하는 욕구를 조금만 뺀다면 더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이 전환점이라 생각하고 가수 이승기, 배우 이승기를 더 다듬어가려고 한다”고 웃어 보였다.

끊임없이 버텨왔고 열정으로 살았던 이승기는 군입대하며 자신감을 얻었고 대중들의 관심이 위로가 됐다고 한다. 20대를 넘어 30대 이승기의 축을 잘 세우고 싶다는 그의 열정은 다음을 기대케 한다.

[더셀럽 이원선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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