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할 수 있는 것=姓” 박나래, ‘농염주의보’로 개척한 독보적 분야 [종합]
입력 2019. 10.23. 17:12:35
[더셀럽 김지영 기자] 최근 방송가에서 가장 높은 주가를 달리고 있는 박나래가 스탠드업 코미디로 영역을 확장했다. 여성 방송인으로서는 도전 혹은 모험이라고도 할 수 있는 성(姓)을 소재로 삼아 박나래만의 길을 개척했다.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모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스탠드업 코미디 ‘박나래의 농염주의보’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는 어디에도 공개되지 않았던 박나래만의 비방용 이야기를 대방출하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코미디 스페셜. 지난 5월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는 티켓 오픈 5분 만에 2500석이 초고속 매진되며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박나래는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게 된 계기에 “개그맨 중에서도 여러 타입이 있는데 저는 콩트를 주로 했던 방송인이다. 회사 이사님에게 ‘제 이름을 건 쇼를 3년 후에 열어 볼까’라고 말을 했던 게 작년 겨울이다. 그런데 이렇게 기회가 빨리 찾아올 줄 몰랐다”며 “처음엔 스탠드업 코미디를 할 줄 몰랐는데 게다가 성(姓)을 주제로 한 장르가 부담이 됐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스탠드업 코미디라는 것이 디스, 풍자 등만 생각하고 계시는데 스탠드업 코미디가 본인이 가장 재밌고 즐겁게 할 수 있는 분야가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저는 정치는 전혀 모르고 누구를 디스한다거나 풍자 이런 것은 전혀 못 하는 사람”이라며 “내가 잘할 수 있는 게 뭘까, 방송에서 못했던 것, 국가가 나를 막았던 것이 무엇일지 생각했을 때 성이라고 느꼈다. 저는 이러한 코미디를 좋아한다”고 고백했다.

박나래는 “이전에 tvN ‘코미디빅리그’에서 했던 성 관련 코너도 아쉽게 막을 내리게 됐다. 성적인, 대한민국에 연예인으로서 성적인 얘기를 정말 ‘쿨’하게 터놓고 할 수 있는 자리가 없었던 것 같다. 내가 해보자 싶었다. 그래서 성에 관한 스탠드업코미디를 하게 됐다”며 “많은 분들이 걱정을 했는데 다행히 적당한 수위여서 은퇴를 하지 않아도 됐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더불어 그는 ‘농염주의보’를 준비하면서 처음으로 다른 방송인들이 했었던 스탠드업 코미디를 찾아봤다고 밝혔다. 박나래는 “만나보고 싶고 감명 깊게 봤던 코미디언은 앨리 웡이라는 아시아계 미국인이다. 너무 멋있더라. 임신을 한 채로 성 얘기, 출산 경험 등을 너무 멋있게 얘기를 하더라. 나도 임신하고 싶었다. ‘나도 임신하면 저런 얘기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농을 던졌다.

또한 그는 “몇 년 전부터 개그맨들에게 스탠드업 코미디의 니즈가 생기면서 무대가 생기고 있다. 다른 개그맨들의 스탠드업 코미디 무대를 보면서 제 개그 인생을 돌아봤다. 제가 너무 보잘 것 없었다”며 “이 마이크 하나로 좌중을 웃기는 모습을 보면서 겁을 먹었다. 그래서 그 친구들 무대를 보면서 많이 참고했다”고 설명했다.



박나래는 무대를 준비하면서 수위와 에피소드들에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싶었다. 제가 예전에 케이블TV MBC 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비디오스타’를 하면서 전유성 선배를 비롯해 여러 선배님들에게 개그를 보여드린 적이 있었더니 ‘너는 제5공화국 때 이런 개그를 했으면 너는 물론이고 관계자들도 다 끌려갔다’라고 했었다”며 “제가 시대를 잘 만났다고 생각을 하지만 성적인 얘기를 했을 때 어디까지 받아줄 수 있을까, 원색적인 얘기들, 그 단어 그대로 쓰면 웃긴 것들을 하고 싶었는데 아직 까지는 개그가 주관적인 것이기 때문에 찡그리는 누군가가 있다면 피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무대와 전국 공연에서 선보인 무대들에 그는 “점수랄 것은 없지만 100점 중에 50점이다. 했다는 것에 의의를 둔다. 나머지 50점은 채울 수 있을 것 같은 욕심이 생겨서 절반 정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농염주의보’에 대한 비판적인 평가에 “모든 사람을 다 웃길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를 보고 웃는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그분을 위해 개그를 하고 싶다”고 개그에 대한 소신을 밝혔고 “공연에 혼자 오신 여성분들이 깔깔대며 웃을 때의 희열감을 느꼈다. 악플에 대한 상처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비난은 받아들일 수 없지만 비판이라는 것은 언제든지 받아들일 자세가 있기에 어떤 얘기든 수용하려고 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자신을 비롯해 최근 여성 방송인들이 여러 곳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고 그럼에도 여전히 ‘여성 예능인들의 부족한 자리’에 대해 본인의 생각을 드러냈다. 그는 “3, 4년 전에 여성 예능인의 부재를 다뤘었는데 지금은 그것을 뛰어넘을 정도로 많은 여성 방송인들이 잘하고 있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더 많은 무대가 없는 것은 사실이다. ‘여성 코미디언은 재미가 없다’고 하는데 사실 약간은 가슴이 아프긴 했지만 그 얘기가 비난처럼은 느껴지지 않더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안 웃기는 게 아니라 못 웃긴 친구들이 많기에 기회가 올 것이라 생각한다. 이 친구들이 공개 코미디를 많이 하고 기회를 가져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는 오직 넷플릭스에서만 만날 수 있다.

[더셀럽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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