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CASE] 유니클로 광고, 기업 신뢰도 회생불가 위기…호사카 유지 분석 ‘93세-18세-80년 전’
입력 2019. 10.21. 09:48:56
[더셀럽 한숙인 기자] 유니클로가 ‘위안부 비하’ ‘역사 모르쇠’ 논란이 제기된 플리스 광고 ‘LOVE & FLEECE’ 편 중단을 발표했음에도 반감이 수그러들기는커녕 회생불가의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유니클로는 17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기점으로 시작된 광고에 대한 반감이 빠르게 확산되자 18일 공식 입장을 통해 “특정 국가나 목적을 가지고 제작한 것이 아니다. 후리스 25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글로벌 광고”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해당 광고가 글로벌 광고 문구에서 벗어나있다는 점이 유니클로 측의 반감이 수그러들지 않는 이유다.

해당 광고는 98세 할머니와 13세 소녀가 서로 대화를 주고받는 형식으로 15초 분량이다.

“스타일이 정말 좋다. 제 나이 때는 어떻게 입었냐”라고 묻는 소녀에게 할머니는 “맙소사. 그렇게 오래 전 일은 기억 못해!(I can't remember tha far back!)”라며 어이없는 표정을 짓는다. 별 문제 없어 보이는 대화지만 한국편의 할머니 답변에 “맙소사, ‘80년도 더 된 일’을 어떻게 기억하냐고”라는 영어 원문에 없는 문구가 삽입된 자막이 깔렸다.

이는 유니클로의 가을겨울 주력 제품인 플리스 제품 광고로 제작된 ‘LOVE & FLEECE’ 편이다. 이 광고가 인터넷과 케이블TV를 통해 방영되면서 해당 광고에서 언급한 ‘80년 전’인 1939년은 일제의 조선인 노무동원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라며 네티즌들이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네티즌들은 위안부 강제동원을 모르쇠 하는 일본의 뿌리 깊은 왜곡된 역사의식이 깔려 있다며 유니클로에 대한 비난을 이어갔다.

21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세종대학교 교수 호사카 유지는 “광고를 내린다고 다 끝났다고 할 수는 없다. 사과를 정확하게 해야 된다”라며 “거기 나오는 여러 가지 내용을 보면 확실하게 의도가 있었다고 피해자들이나 한국 사람들은 해석할 수밖에 없는 그러한 광고였다”라고 의견을 개진했다.

이어 할머니와 소녀의 나이인 98세, 13세, ‘80년도 더 된 일’이라는 광고의 설정과 문구의 문제점을 짚었다.

그는 “지난해 강제 징용자 판결에서 한국이 이겼는데, 한 사람 살아남은 이춘식 할아버지는 98세였다”라며 일제 강점기 강제징용의 유일한 생존자인 이춘식 할아버지의 나이와 해당 광고의 할머니 나이가 같음을 지적했다. 또 "80년 전이라는 것은 1939년, 위안부 문제뿐만 아니라 강제 징용자 판결 문제가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던 그 시기"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소녀의 나이 13세도 지적했다. 그는 “13살이라고 하면 현재까지 확인이 된 가장 어린 위안부 피해자의 나이는 13살이라고 할 수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유니클로는 10월에 들어서면서 주력제품인 플리스와 히트텍 광고를 방영하면서 한일 관계 경색에 따른 불매운동으로 받은 타격 만회에 나섰다. 그러나 이번 광고는 한일 관계 경색과는 다른 유니클로의 왜곡된 역사의식과 이를 끊임없이 소비자에게 강제적으로 주입하려한다는 점에서 브랜드에 대한 반감이 쉽게 수그러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뉴시스, 유니클로 광고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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