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ning: mysql_fetch_assoc(): supplied argument is not a valid MySQL result resource in /home/chicnews/m/counter/mcount.cgi on line 11
더셀럽
“연기 재능 없지만” ‘타짜3’ 박정민, 주연의 무게감을 이겨내고 [인터뷰]
입력 2019. 09.21. 13:01:40
[더셀럽 김지영 기자] 이토록 겸손한 배우가 있을까. 데뷔작 이후 이준익 감독의 눈에 들어 다수의 영화제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배우 박정민이 변함없는 모습을 보였다. 상업영화의 어엿한 주연으로 극을 이끌어나감에도 칭찬은 겸허히 받아들이는 게 과거부터 현재까지 박정민의 여전한 태도였다.

영화 ‘타짜’는 2006년 개봉해 관객 수 568만 명을 동원, 이의 속편을 탄생시켰다. 2014년 공개된 ‘타짜- 신의 손’(이하 ‘타짜2’)에 이어 ‘타짜: 원 아이드 잭’(감독 권오광 이하 ‘타짜3’)이 세 번째 주인공이다. 누구나 성공한 작품의 후속작에 들어가는 것은 걱정이 있을 터. 더군다나 ‘타짜2’ 오디션에서 떨어졌던 박정민은 ‘타짜3’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걱정과 부담이 됐다고 말하는 그였으나 박정민에겐 ‘타짜3’를 차분히 끌고 나가는 힘이 있었다. 포커에 본격적으로 빠지기 전과 후를 극명하게 드러냈고 극의 후반부로 향할수록 피폐해지는 도일출을 내, 외적으로 모두 표현해냈다. ‘타짜3’가 공개된 후 수많은 이들이 박정민의 연기를 칭찬했지만 그는 여전히 “연기에 재능이 없다”고 털어놓을 뿐이었다.

영화의 주연을 맡은 뒤 가장 큰 고민은 걱정이었다. 주된 걱정은 첫 ‘타짜’가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계속해서 흥행을 이어온 ‘타짜’ 시리즈에서 주연으로 활약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주연’이었기에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지배했다.

“자신감이 있는 편은 아니라 ‘타짜’라는 드라마를 끌고 가야 하는 게 우선이라는 고민이 컸다. 웬만하면 실수하면 안 되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카메라 앞에서는 자신감 있는 연기를 했지만, 카메라 뒤에서는 자신감이 없었다. 촬영했던 것을 복기하고 큰 실수를 한 것 같으면 다시 한번 더 찍을 기회를 달라고 부탁드려서 다시 촬영했다.”

박정민이 스스로 연기에 재능이 없다고 생각한 이유도 이와 같았다. 자신감으로 가득 찬 편은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자괴감에 빠져있는 성향도 아니었다. 자신감이 있는 순간 스스로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갈 것을 알고 있었고 적당한 자존심으로 자신을 다잡고 있었다.

“세상엔 재능있는 사람보다 재능 없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한다. 저도 재능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래서 계속 재능을 찾아보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 다행히 대중분들의 반응이나 기사에서 좋게 평이 나오는 것으로 위안을 받는다.(웃음) 저는 제가 재능이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나태해질 것 같다.”



그러나 작품 속에서의 박정민에겐 부족함이 보이지 않는다. ‘타짜3’의 도일출 또한 마찬가지다. 수가 뻔히 보이는 상대 앞에서, 속을 알 수 없는 마귀(윤제문)와 대결을 할 때, 반전을 향해 달려가는 극의 말미에도 흐트러짐 없는 태도로 긴장감을 유지한다. 특히나 극 초반에는 전설적인 타짜 짝귀의 피를 물려받았지만 그대로 남아있는 어리숙함을 표현한다면 애꾸(류승범)를 만난 후, 인생을 건 한판을 치르는 그의 모습에선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온다.

“제가 맡는 캐릭터는 박정민이라는 배우가 묻어 나온다고 생각한다. 제가 어쨌든 그동안 해놨던 것, 그나마 잘하는 것들이 발현되는 부분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또 너무 그것에 의지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서 여러 가지 시도들을 해보려고 했다. 감독님이 주문하신 대로 남자다운 모습으로 변해가는 과정에 있어서 기존의 제가 했던 연기와는 다르게 해야 할 것 같았다. 꾸며서 하는 것은 거부감이 있어서 쉽지는 않았으나 최대한 이 영화에 어울리는 연기를 하려고 했다”

스스로 하는 연기에 거부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다른 작품에서 선보인 것들과 기시감이 느끼지 않도록 했다. 그러나 박정민만이 가지고 있고 표현할 수 있는 것들을 굳이 바꾸려고 하지 않았다. 이는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태어나는 DNA와 같다고 생각했다.

“제가 해왔던 연기는 그대로 나오지 않나. 그건 지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제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들 자체가 거부하는 것들이 있으니까. 그래서 캐릭터 특성이 확고한 연기를 잘하는 분들을 보면 부럽다. 아무렇지 않게 뻔뻔하게 잘 해내는 걸 보면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연기, 나쁜 연기를 구분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저랑은 아예 다른 연기를 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다. 쉽지 않은 것을 아니까. 저는 뻔뻔해야 하는 게 필요하다.”



박정민은 타짜로 변신해야 했지만 실제로 만나진 못했다. 권오광 감독이 대신 타짜를 만나 박정민의 궁금증을 풀어줬고 카드 기술을 익히는 것은 마술 선생님과 함께했다. 그는 “실제 도박장을 가서 카드를 쳐 볼 수도 없고 강원랜드를 갈 것도 아니니까”라고 농을 던졌다. 이 때문에 캐릭터 분석에 더욱 공을 들였다.

“캐릭터 분석은 제가 기존에 하던 것처럼 분석하는 것이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도일출의 이야기로 가는 것이니 제 나름대로 스토리보드를 만들었다. 놓치지 말아야 할 것들을 가지고 다니기도 했다. 감독님의 콘티를 보고 첫 장면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체크하면서 제가 놓치고 있는 것들을 잡아내기도 했다.”

이러한 공정들을 거치면서 도일출이 완성되어 갔다. 직접 스토리보드를 작성할 만큼 세세하게 감정을 생각해내고 만들어가면서도 놓친 부분은 권오광 감독에게 말해 다시 촬영했다. 그는 “욕심이 많아서”라고 웃음 지었다.

“큰 차이는 아닌데 스스로 만족하고 싶어서였던 것 같다. 대사에는 지장이 없지만 미묘한 차이로 한 판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감정이라든지 중요한 감정표현인데 어긋나거나 하면 후회스럽기 때문이다. 감을 못 잡았을 때 촬영하는 게 가장 후회로 남는다. 감은 없는데 시간이 없으니 해야 하고 그런데 감독님의 마음에 든 것 같지는 않고. 결국엔 다시 찍는 게 결과적으로 만족이 되더라. 저도 감독님도. 권오광 감독님은 제 의견을 많이 들어주신 편이다.”

주연 배우로서 현장에서 느끼는 책임감과 부담, 고민의 깊이는 여느 작품과는 달랐다. 이 때문에 ‘타짜3’를 더욱 떠나보내기 쉽지 않았고 촬영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쓸쓸함 마저 느꼈다고 털어놨다. 박정민에게 ‘타짜3’는 훗날 다시 떠오를 추억이 됐다.

“원래 작품 하나 끝나면 캐릭터에서 바로 빠져나오고 다 떠나보내는 편이다. 그런데 ‘타짜’는 못 벗어나는 게 문제가 아니라 쓸쓸함이 컸다. 현장에선 저를 도일출로 불러주셨는데 이제 그렇게 불러주시는 분이 없지 않나. 그러면서 현장에서 만난 사람들을 못 본다는 게 쓸쓸했다. 촬영 기간이 통째로 경험치가 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때 얻은 사람과 사고, 모든 게 경험치가 되는 느낌이고 오랫동안 잊지 못할 현장이 될 것 같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 사진=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인터뷰 최신기사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