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중 “마동석으로 시작하고 끝난 ‘나쁜 녀석들’, ‘그알’ 답답함 풀었죠” [인터뷰]
입력 2019. 09.18. 16:57:22
[더셀럽 김지영 기자] 배우 김상중의 인터뷰에서 마동석으로 시작해 마동석으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케이블TV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에서 함께 호흡했던 마동석과 스크린으로 자리를 옮긴 김상중은 자신보단 마동석의 활약을 높게 추켜세웠다.

지난 11일 개봉해 추석 극장가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영화 ‘나쁜 녀석들: 더 무비’(감독 손용호 이하 ‘나쁜 녀석들’)는 작품은 사상 초유의 호송차량 탈주사건이 발생하고, 사라진 최악의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다시 한 번 뭉친 나쁜 녀석들의 거침없는 활약을 그린다.

과거 2014년 10월 방영돼 11부작으로 막을 내린 케이블TV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은 ‘악으로 악을 처단한다’는 신선한 발상으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았다. 방송 당시 최고 시청률 4.1%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고 시즌2로 그리고 충무로까지 줄기를 뻗어나갔다.

영화 ‘나쁜 녀석들’은 시즌1에서 활약을 한 김상중, 마동석과 새 멤버 장기용, 김아중이 팀을 꾸렸다. 김상중과 마동석은 드라마와 동일한 오구탁, 박웅철로 전개를 이어가고 장기용과 김아중은 새로운 캐릭터로 이전과 다른 재미를 추구했다.

새로운 멤버들로 구성된 ‘미친개’들이 각기 매력을 발산하며 나쁜 놈들을 잡는데 큰 역할을 하지만 오구탁의 모습은 크게 확인할 수 없다. 극 설정 상 오구탁은 딸을 잃은 아픔을 겪고 있으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암투병 중이기 때문. 그의 빈자리를 가득히 메우는 역할은 박웅철로 분한 마동석이다.

“이번 영화를 통해서 마동석이 보여준 존재감이 컸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얘기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이번 ‘나쁜 녀석들’은 마동석으로 시작해서 마동석으로 끝났다. 마동석의 ‘나쁜 녀석들’이라고 말하고 싶다.”

인터뷰 초반부터 마동석의 칭찬이 줄을 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마동석 본인만이 할 수 있는 거침없는 맨몸 액션을 이번 작품에서도 여과 없이 발휘하고 관객의 카타르시스를 선사한다. 김상중은 “‘나쁜 녀석들’ 이야기의 중심에 마동석이 있다”고 표현했다.

“드라마는 오구탁의 ‘나쁜 녀석들’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마동석의 ‘나쁜 녀석들’이다. 그 안에 다른 캐릭터인 고유성, 곽노순이 있지만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 중의 핵심이 박웅철이다. 박웅철을 연기하는 동석이의 존재감, 액션, 유머가 큰 힘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영화 ‘나쁜 녀석들’은 드라마에서 다뤘던 것들을 다시 재구성하는 것보다 이야기를 확장하는 것을 택했다. 앞서 김상중은 영화 제작보고회,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동일한 캐릭터를 맡아서 어려움은 크게 없었다”고 밝힌 바 있었지만 영화에서 다소 달라진 설정으로 변화를 주기 위해 신경을 썼다.

“드라마 상에서는 딸을 잃은 한으로 찾아가서 응징하고 몸통을 찾는다. 이후 회환과 여러 가지가 저를 암에 걸리게 하지 않았나 싶다. 오구탁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은 정의에 대한 갈망, 불의를 척결하고자 하는 DNA가 있어서 미친개들을 모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신체적인 한계로 많은 활약을 못하지만 그런 부족함을 박웅철이 해소해준다. 너무 무겁게만 가면 영화가 가지고 있는 재미가 반감된다. 반전을 요할 수 있는 코드가 유머다. 드라마 상에서는 무섭고 헐크 같은 사람이 아무에게나 툭툭 던지는 말이 재미를 준 것 같다.”

매주 강력 범죄들의 실상을 고발하는 SBS 시사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로 시청자를 만나는 김상중은 ‘나쁜 녀석들’을 통해 그간 쌓였던 답답함이 대신 풀렸다고도 말했다. 이는 김상중이 오구탁을 가장 아끼는 캐릭터로 꼽은 이유와 맥락을 같이했다.

“저는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서 시사프로를 하니까 많은 사건들을 접하게 되고 알려주게 되는데 통쾌한 한방이 없다. 방송 이후에 진범을 잡거나 사건을 재조사하고 여론이 형성화돼서 법을 만드는 좋은 점도 있지만 늘 통쾌한 한 방이 없다는 아쉬움, 답답함이 있었다. 반면 ‘나쁜 녀석들’은 아쉬움이 없는 놈들이다. 통쾌하게 해결해주고. 그런 것에서 오는 대리만족 때문에 오구탁을 애착한다.”



30년의 긴 배우 생활 중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된 ‘그것이 알고 싶다’는 김상중에게 어떤 의미로 남아있을까. 강렬한 대사 톤과 이미지로 ‘그것이 알고 싶다’의 이미지를 깨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으나 이를 부담 혹은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았다.

“‘그것이 알고 싶다’를 13년간 맡아왔다. 그래서 김상중하면 어떤 작품 속이 아니라 ‘그것이 알고 싶다’의 김상중으로 각인돼있다. 그러므로 인해서 받은 이득도 있지만 무엇을 해도 ‘그알스럽다’라는 얘기를 듣는 것이 저는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제가 풀어야할 숙제인 것 같다. 그래서 말투를 많이 신경 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알고 싶다’를 진행하는 진행자로서의 책임감, 의무감은 제가 연기로서 하는 목소리 말고도 진행자로서 내야할 목소리다.”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자신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김상중은 사회 현상에 직접적으로 의견을 표출하는 것을 선호하진 않지만 틀린 말에는 아님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와 함께 ‘그것이 알고 싶다’의 김성재 편이 방송금지 결정이 났을 때 아쉬움을 직접적으로 표현한 것에 이유를 덧붙였다.

“우리는 다름과 틀림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 다름은 그럴 수 있지만 틀림에는 ‘아니’라고 해야 한다. 그런 것에 대해서는 저는 고무적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서 하고 싶은 얘기를 전달해주고 있지만 저는 저널리스트가 아니고 배우다. 저널리즘을 갖고 있는 스태프들이 만들어온 것을 이야기하지만 때로는 저도 아주 조금 목소리를 낸다. 김성재 편에서 제가 했던 애기는 국민들에게 20년 전에 일어난 일이 어떻게 일어났고 재발되지 않음을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청원이 20만 명이 넘었으니까 어떤 식으로든지 답변이 나올 것이다. 인권이 침해되지 않는 한 재편집을 해서 방송을 했으면 하는 입장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의 강력 범죄자들의 실상을 폭로한 김상중은 ‘나쁜 녀석들’로 대리만족했다. 더 나아가 ‘나쁜 녀석들’의 캐릭터가 실제로 존재했다면 어땠을까하는 상상으로 이어졌다. 이는 드라마와 영화 ‘나쁜 녀석들’에 출연한 배우로서, 13년째 ‘그것이 알고 싶다’를 이끌고 있는 진행자로서의 바람이었다.

“수많은 사건들이 있었지만 해결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 제도권 하에서 이뤄지는 사회 시스템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지 않나. 법이 정하는 대로 따라야한다. 어찌 보면 우리 사회에 정말 이런 나쁜 놈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드라마를 할 때도 그렇고 통쾌함을 느끼는 부분이 이와 동일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법이 해결해주지 못하는 부분을 나쁜 놈들이 해결해주는 것. 그럼 과연 나쁜 놈들이 나쁜 놈일까. 나쁜 놈이지만 아닌 것 같다. 이런 사람들이 이 사회에 존재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김지영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 김혜진 기자]

인터뷰 최신기사

인기기사

더셀럽 패션

더셀럽 뷰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