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읽기] 화사 공항패션, 노브라와 스타의 ‘과잉’ 역학 관계
입력 2019. 07.11. 10:55:10

마마무 화사

[더셀럽 한숙인 기자] 마마무 화사가 다시 한 번 ‘과잉 의상’ 논쟁을 촉발했다. 엉덩이를 반쯤 노출한 보디슈트, 수영복과 비닐 점프슈트 레이어드 등 ‘노출’이라는 키워드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유별난’ 패션 애정이 ‘노브라 논쟁’으로 이어졌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된 7일 해외 일정을 마치고 입국한 화사의 공항패션은 단번에 인터넷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해 11일 오늘까지 내려가지 않고 있다. 화사가 입은 티셔츠는 몸에 밀착되는 실루엣과 화이트라는 색으로 인해 안에 속옷을 입지 않았음이 노골적으로 드러나 ‘노브라 논쟁’을 일으켰다.

화사의 노브라 공항패션에 관한 대중의 반응은 ‘민망’과 ‘당당’으로 양분된다. 그러나 노브라가 이처럼 논란 혹은 논쟁거리로 부각돼야 하는지에 관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내는 이들이 다수다.

노브라는 페미니즘 시각에서 남성 중심으로 구조화된 사회의 성적 편향을 바로세우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면 건강 측면에서는 불필요하게 몸을 구속하는데 따른 부작용에서 해방되기 위한 기본권이기도 하다.

이처럼 노브라는 사회적 의학적 명분이 확실함에도 페미니즘에 대한 여전히 불편한 사회적 시선으로 인해 마치 노브라를 한 여성들은 모두 페미니스트처럼 비춰져 논쟁의 대상이 된다. 그러나 실제 노브라를 하는 여성들은 페미니즘 이데올로기와 무관한 경우가 다수다.

이는 노브라는 ‘선택’의 문제이지 ‘논란’의 대상은 아니라는 시각에 근거한다. 다수의 여성들은 집에 가면 브래지어를 벗고 생활하고 가벼운 ‘원마일’ 외출에서는 브래지어를 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그만큼 브래지어는 일상생활을 하는데 불편할 정도로 답답하다.

이런 이유로 최근에는 와이어가 없는 ‘노와이어 브래지어’가 전 세대의 필수품이 됐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옥죄는 불편함이 해결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노브라가 페미니즘과 연결선상에 놓이면서 성적 대상화로서 여성의 가슴에 쏠리는 남성들의 성적 편향에 대한 반기 혹은 권리 찾기로 받아들여지면서 격한 거부 양상을 띠고 있다.

화사의 공항패션이 무대의상과 비슷한 이유로 ‘과잉’됐다는 점은 일부분 인정할 만하다. 브래지어를 하지 않았다면 왜 굳이 화이트 티셔츠를, 그것도 몸에 밀착되는 실루엣을 ‘선택’할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화사의 노브라는 스타일에서 지켜야 할 최소의 매너를 지키지 않았다는 점에서 ‘과잉’ 이상의 페미니즘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다소 편향적 시각일 수 있다. 그러나 허리에 감긴 아우터가 있다는 점에서 최소의 스타일 매너 논란에서도 비껴간다. 우연치 않게 아우터를 입지 않은 모습이 사진이 찍힌 타이밍의 문제라는 점에서 ‘과잉’을 문제 삼는 것 역시 과해 보인다.

화사는 노브라 패션이 그가 무대에서 보여준 카리스마 넘치는 퍼포먼스와 하나로 인지되면서 의도했든 아니든 페미니즘의 선구자쯤으로 비춰지고 있다.

화사는 지난 1월 30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논란이 됐던 보디슈트에 관해 의상도 퍼포먼스의 일부라고 생각한다는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옷을 어떻게 소화하느냐 중요하다는 그는 "저는 평소에도 과하다는 생각을 못한다. 주위에서는 '너무 과한 것 같아'라고 컨트롤을 해준다. 엉덩이 파인 부분을 과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런데 애매하게 입을 바엔 안 입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라며 의상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전했다.

화사의 패션愛는 패피들이 겪는 성장통인 ‘과잉’ 쯤으로 해석될 수 있을 듯하다. 샤이니 키 역시 ‘과잉’의 과정을 거쳐 자타공인 패피 반열에 올랐다.

여타 여러 관점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갑론을박은 성숙된 사회로 가기 위한 과정이다. 단 이 논란이 화사의 노브라가 아닌 ‘노브라’에만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 설리의 사례처럼 노브라와 개인을 하나의 키워드로 연결하면 개인의 권리 침해 혹은 과잉의 극단화가 초래될 수 있는 만큼 격하지 않은 신중한 논쟁이 돼야 한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티브이데일리 제공, 엠넷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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