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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퍼즐] ‘버닝썬 사건’ 100일, 승리의 양파까기

2019. 03.04. 10:52:08

승리

[더셀럽 윤상길 칼럼] 첩첩산중(疊疊山中)에서 양파까기. 그룹 빅뱅의 승리(이승현·29)가 주요 관계자로 등장하는 일명 ‘버닝썬 사건’을 빗댄 시중의 반응이다. 산 넘어 산이요, 그 산중에서 양파 몇 개 찾아 껍질을 까보니 또 껍질이 나오는 형국이다. 한없이 터져 나오는 의혹의 끝은 보이지 않는데, 정작 대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승리와 그의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일관되게 ‘관계없음’만 주장하고 있다.

지난 3일은 ‘버닝썬 사건’이 시작된 날로부터 꼭 100일째 되는 날이다. 그동안 버닝썬은 우리 사회에 다양한 문제들을 던졌다. 직원의 손님 폭행, 약물을 이용한 성폭력, 마약 판매와 흡입, 경찰과 유흥업소의 유착, 유흥업소 미성년자 출입, 여기에 성접대와 같은 여성착취 문제 등 해결이 시급한 현안들을 수면 위로 올렸다. 하나같이 척결되어야 할 의혹을 지닌 범죄 행위들이다.

‘버닝썬 사건’의 범죄 혐의를 밝혀내는 일은 전적으로 수사기관의 몫이다. 그 가운데에서도 대중의, 특히 빅뱅 팬들의 관심은 승리의 사건 개입 여부와 그룹 빅뱅의 앞날에 집중되어 있다. 버닝썬 사내 이사였던 승리는 해외 투자자를 상대로 성접대를 시도한 의혹을 받고 있다. 한 매체는 최근 승리가 2015년 12월 투자업체 설립을 함께 준비 중이던 유 모 대표 및 직원 등과 나눈 스마트폰 메신저 대화 내용이라며 이를 공개했다.

해당 매체는 승리가 해외투자자 등을 언급한 뒤 “서울 강남의 한 클럽에 메인 자리를 마련하고 여자애들을 부르라”며 직원에게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성접대를 암시하는 듯한 대화 내용도 소개했다. 하지만 실제 성접대가 이뤄졌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썼다. 이에 대해 승리의 소속사는 보도자료를 통해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해당 기사는 조작된 문자 메시지로 구성됐으며 사실이 아니다. 가짜 뉴스를 비롯한 루머 확대 및 재생산 등 일체의 행위에 법적으로 강경 대응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승리는 베트남에서 환각을 일으키는 일명 해피벌룬(아산화질소)을 흡입하는 듯한 모습이 담긴 사진이 조명되며 또 다른 구설에 올랐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승리로 추정되는 남성이 한 여성의 도움을 받아 투명한 봉지를 흡입하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역시 이와 관련 YG는 “승리에게 직접 확인한 결과 해당 사진은 교묘하게 찍힌 것으로 승리는 해피벌룬을 한 적이 없다. 베트남 현지 보도는 명백한 오보이다.”라고 밝혔다.

여러 의혹과 관련, 승리는 지난달 27일 경찰에 자진출석했다. 이날 승리는 “심려를 끼쳐드리고 많은 분들을 화나고 심란하게 해 죄송하다. 하루 빨리 진상규명이 될 수 있도록 조사에 임하겠으며, 모발 검사에도 응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그의 변호인은 “소변을 이용한 마약 간이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소변 검사는 1달 이내에 마약 투입을 했을 때 양성 반응이 나온다. 경찰은 승리의 2~3년 전 마약 투여 기록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그의 모발 검사를 의뢰한 상태이다. 이 결과는 오는 15일경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승리의 마약류 사용 여부에 있지 않다. 승리가 깊숙이 관여한 것으로 보이는 클럽 내에서 마약을 유통하고, 약물을 이용한 성폭력을 용인했냐는 것이다. 또 강남 클럽들을 각종 로비 장소로 이용하고 투자자들에게 성 접대까지 하려고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그 같은 사실을 숨기기 위해 그와 관계자들이 경찰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냐는 데 있다.

사건이 불거진 뒤 누리꾼들은 마약 복용 유통 혐의를 받고 있는 중국인 클럽 직원 애나와 승리가, 또 승리와 절친으로 알려진 이문호 버닝썬 대표 등이 함께 찍은 사진·영상 등을 공유하며 승리가 이들과 깊은 관계였다고 보고 있다. 이를 근거로 승리에게 책임을 묻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다. 승리는 “이름만 빌려줬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렸던 만큼 승리는 불법들을 묵인·방조 혹은 지시했다는 의혹을 피해가긴 어려워 보인다.

일각에서는 승리의 ‘팬에 대한 배신’을 말한다. 중 고등학생을 포함한 청소년 팬들의 절대적 지지로 오늘의 명성과 부를 축적한 그의 ‘왕자놀음’이 지나쳤다는 불만이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이 ‘알바생’으로 나설 만큼 어려운 경제현실을 감안할 때 웬만한 지역의 집 한 채 값에 이르는 1억원짜리 술 세트를 파는 클럽에 관여하고, 하룻밤 생일파티 비용으로 6억여원을 지출했다면, 이는 유명연예인이나 스타를 떠나 인간적으로 “해서는 안 될 행위”라는 지적이다.

옛말에 “개처럼 벌어 정승처럼 쓴다”는 말이 있다. 반대로 “정승처럼 벌어 개처럼 쓴다”는 말도 있다. 요즘은 ‘정승처럼 벌어 정승처럼 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개처럼 벌어 개처럼 쓰는 사람’도 있다. 우리의 스타 승리는 어느 부류에 속하는 사람인가, 그것이 궁금하다. 이와 함께 SBS 시사교양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가 예고한 ‘버닝썬 사건’의 내용도 궁금하다. 물론 그 판단은 대중의 몫이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3일 공식 트위터에 “강남 클럽과 경찰 및 구청 관계자 간의 유착 관계, 전직 경찰 강모씨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분의 제보를 기다린다”고 올렸다. 제작진은 “서울 강남의 B클럽에서 벌어진 폭행사건, 클럽 내부 사정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분들의 제보를 기다린다”며 “일명 물뽕을 사용해 봤거나 피해를 입은 분들, 또 다른 환각제 사용에 대해 알고 있는 분들의 제보를 기다린다”라고 알렸다.

이제 관심은 한류 대표그룹 빅뱅의 앞날에 모아진다. 현재 빅뱅은 승리를 제외한 전 멤버들이 군에 입대하면서 활동을 멈춘 상태다. 승리도 곧 입대가 예정돼 있다. 이런 때 승리의 ‘버닝썬 사건’이 터졌고, 이전의 지드래곤과 탑의 사회적 논란이 겹치면서 어려운 상태에 놓여 있다. 지드래곤은 지나치게 휴가를 많이 써 진급에서 누락했고, 탑은 대마초 흡연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아 의경 신분을 박탈당하고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전환돼 근무 중이다. 이래저래 빅뱅이란 브랜드는 아이돌그룹의 흑역사로만 남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더셀럽 윤상길 칼럼 news@fashionmk.co.kr/ 사진=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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