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읽기] 도박보다 ‘슈 안경’이 화제가 되는 범죄 불감증 시대
입력 2019. 02.07. 17:47:14

[더셀럽 한숙인 기자] 국민 요정으로 군림했던 S.E.S 활동 당시에도 유진과 바다에 가려져 크게 빛을 보지 못했던 슈가 도박혐의로 재판을 받으면서 화제인물에 등극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 어린 세 남매 육아에 지친 평범한 엄마 모습으로 친근감을 불러일으키며 광고계 블루칩으로 등극했던 슈가 실은 도박으로 수억 원을 탕진했다는 보도는 가공된 모습에 열광한 시청자들을 허탈하게 했다.

그러나 이런 충격도 잠시 대중은 슈가 도박으로 얼마를 탕진했는지 보다 그녀의 블레임룩을 특별하게 만든 ‘안경’에 관심을 쏟고 있다.

지난 1월 24일 1차 공판을 위해 서울동부지방법원에 출석할 당시에는 최근 가장 핫한 코르크 소재가 조합된 뿔테 안경으로 블랙 슈트를 엣지 있게 마무리 해 패피 아우라를 발산했다. 2월 7일 오늘 2차 공판에서는 블랙 재킷 대신 그레이 코트를 걸치고 목 뒤에서 틀어 올린 업두 헤어와 블랙 티타늄 테 안경으로 지적인 느낌을 냈다.

유명인들이 불미스러운 일로 법원이나 경찰서에 출석할 때 얼굴을 가리는 효과가 있는 선글라스를 선택하는 것과 달리 슈는 안경을 써 오히려 더 시선을 끌었다. 법원을 런웨이 혹은 공항 쯤으로 여기는 것 아니냐는 불편한 시선은 옅어지고 지극히 개인적 패션 취향으로서 ‘저 안경 뭐지’라는 일상적 호기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치인과 기업인들은 연일 쏟아내는 사건사고들을 쏟아내 국민을 지치게 하고 웬만한 사건에는 분노조차 멋쩍어지는 상황이 되게끔 했다. 몇 년 전이라면 국민적 공분을 샀을 법한 도박 마약 등의 범죄가 이제는 으레 있을 법한 일상적 사고쯤으로 받아들여지기까지 한다.

슈의 안경에 쏠리는 관심은 사건사고에 무덤덤해진 국민의 심리를 반영한 사례로 해석될 수 있다.

비아냥거리는 시선이 담겨있기는 하지만 소위 ‘연예인 안경’으로 불리는 세련된 디자인의 안경이 어느 브랜드에서 얼마에 판매하고 있는지가 주된 관심사다. 일부 네티즌들은 사고 싶었던 디자인이었다고 말하는 가하면 일부는 해당 안경을 착용한 연예인 리스트를 올려 패션가의 잇템임을 검증해줬다.

슈는 안경을 통해 ‘이슈 메이커’가 되고 블레임룩 역사에 한 획을 긋게 됐다.

과거 신정아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명품 브랜드로 채워진 블레임룩으로 화제가 됐다. 그녀가 입은 제품의 브랜드와 가격이 관심을 끌었지만 이 모든 것들은 그녀의 죄목과 리플리 증후군을 뒷받침하는 자료로 기능했다.

그러나 슈의 안경을 향한 관심사는 아무 감정 없는 그야말로 순수한 ‘연예인 안경’에 대한 관심이 주를 이룬다는 점에서 다르다. 무엇보다 이는 어느 상황에서든 패션은 취향으로 존중받아야한다는 달라진 의식이 깔려있음 역시 부정할 수 없다.

그럼에도 대다수는 아직 블레임룩에서 혐의에 대한 죄책감과 그 만큼의 무게감이 담긴 매너가 느껴지기를 바라고 있다.

슈의 안경은 달라진 사회적 인식을 반영함과 동시에 그럼에도 변치 않는 사회적 책임감의 공존과 대립을 반영해 더욱 의미심장하다.

[한숙인 기자 news@fashionmk.co.kr/ 사진=김혜진 기자, 티브이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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