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퍼즐] 올해 신인배우 농사는 흉작, 스크린 안방극장 모두 스타기근
입력 2018. 10.29. 10:23:32

김충길 이가섭 남주혁 김다미

[더셀럽 윤상길 칼럼] 2018년이 종반으로 접어들면서 연예계도 서서히 한해의 수확을 점검하는 모양새다. 여러 시상식이 잇따르면서 수확물에 대한 치하가 이어지고 있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2018년 연예계의 수확은 흉작이다. 방탄소년단(BTS)을 제외하고는 그렇다.

연예계 최대의 수확은 대중음악계의 자랑, 방탄소년단이다. 이변이 없는 한 방탄소년단이 거둔 결과물은 올해 연예계 10대 뉴스의 정상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 어떤 화제도 인물도 방탄소년단의 그것에 비견할 수 없다. 방탄소년단을 제외한 ‘스타탄생’은 없었다.

특히 영화와 TV드라마에서는 걸출한 스타를 내놓지 못했다. 스타탄생은 대체로 작품 성공의 부산물이다. 영화는 동원 관객으로, TV드라마는 시청률을 기준으로 삼는다. 올해 영화계는 ‘신과 함께’를 제외하고는 1천만 관객 기록을 세우지 못했다.

지상파 방송이 종편과 케이블의 강력한 도전을 받으며 혈전을 펼친 TV드라마의 경우 지난 3월 막을 내린 ‘황금빛 내 인생’(KBS2)의 시청률 45%를 정점으로, 대부분이 4~5%의 시청률로 명맥을 유지했을 뿐이다.

종편의 드라마는 JTBC가 강세를 보이며 ‘미스티’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7~8%대로 1, 2위를 기록했다. 케이블TV에서는 tvN의 ’미스터 션사인‘이 18%의 시청률로 하반기 드라마의 왕좌를 차지했다. 지상파를 포함해 TV드라마는 올해 1~2%의 시청률로 폭망한 케이스가 여럿이다.

천만 관객 영화가 나오지 않고 TV드라마 역시 시청률이 분산되면서 우리가 기대하는 스타 연기자도 배출되지 않았다. 화제의 영화와 TV드라마가 소위 티켓파워를 지닌 유명 배우 캐스팅에 올인하면서 주목할 만한 신인급 연기자를 기용하지 않은 탓이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몇몇 신인급 스타의 이름이 공식적으로 거론된 것은 그나마 반가운 일이다. 최근 개최된 몇몇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은 배우들은 객관적 평가를 전제로 장래가 주목되는 스타 탄생으로 지켜볼만하다.

영화 ‘마녀’의 주인공 김다미가 단연 돋보인다. 김다미는 부일영화상(10월 5일)과 대종상영화제(10월 22일), 그리고 서울스타어워즈(10월 27일)에서 신인상을 거머쥐며 올해 영화계가 일궈낸 여자 신인 배우로 스타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계의 남자 신인상은 부일영화상이 ‘튼튼이의 모험’의 김충길, 대종상은 ‘폭력의 씨앗’의 이가섭, 서울스타어워즈는 ‘안시성’의 남주혁을 꼽았다. 여자신인상을 독식한 김다미에 비해 이들 남자 신인상 수상자들의 활약은 그다지 주목을 끌지 못했다.

최근에 거행된 시상식 가운데 TV드라마 부문 신인상이 수여된 행사는 서울스타어워즈가 유일한데, 여기서는 ‘슬기로운 깜빵생활’의 박해수와 ‘이별이 떠났다’의 조보아가 각각 남녀 신인상 트로피를 안았다.

국내 영화상 가운데 가장 신뢰받는 상으로 공인된 한국영화평론가협회의 ‘영평상’은 오는 11월 13일 시상식을 갖는다. 시상식 이전에 수상자를 발표하는 관례에 따라 공개된 올해의 남녀 신인상 수상자는 ‘안시성’의 남주혁과 ‘박화영’의 김가희다.

신인상 수상자와는 별개로 전문가들이 꼽는 ‘올해 최고의 스타탄생’ 연기자는 정해인과 김태리이다. 영화보다 TV드라마 분야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스타배우로 올라선 케이스이다. 정해인은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김태리는 ‘미스터 션샤인’으로 ‘스타 파워’를 확보했다.

이들을 제외하고 올해 걸출한 스타로 대중의 사랑을 한데 모은 배우는 보이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흉작이다. 스타 파워를 지녔다고 보이는 대중스타는 2~3명에 지나지 않는다. 이처럼 스타급 신인이 등장하지 않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제작자를 포함해 캐스팅 권한을 지닌 작가와 연출자의 고착화된 의식 때문이다. 그들의 입장 변화가 필요하다. 스타 파워 확보에 힘을 쏟느라 참신한 신인을 외면하고 있어서이다. 신인을 발굴 육성함으로 외연을 넓혀가야 할 책임이 있는데도 이름값을 안전판 삼아 작품을 만들려는 안일한 자세는 지양되어야 한다.

올해의 영화와 TV드라마가 보여주듯, 스타의 인기 판도는 크게 요동치고 있다. 설경구 최민식 장동건 같은 톱스타들의 스크린 활약은 미미하고, TV드라마에 복귀한 최수종 소지섭 김윤진 김희선 같은 배우들의 인기도 예전만 못하다. 대중은 새얼굴을 기대한다.

올해의 수확이라면 최고의 신스틸러들의 탄생이다. 주연 배우 못지않은 조연들의 활약은 스크린은 물론 안방극장에서 단연 빛나는 대목이다. 그들의 스타 파워는 어디에서 근원을 찾아야 하는가. 영화계도 드라마 제작계도 아니다. 그들을 오늘의 스타로 만들어낸 곳은 소위 ‘대학로’로 불리는 연극계이다. 오랜 시간 그곳에서 풍찬노숙을 견뎌낸 결과이다. “네 이웃의 과일을 탐내지 말라”이다.

활동무대의 경계가 허물어진 대중예술계이다. 수많은 아이돌그룹 출신 가수들이 배우로 전업하고, 뮤지컬 스타들이 방송의 음악예능 프로를 접수하는 요즈음이다. 관객 동원과 시청률에만 매몰되지 말고,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들을 탄생시키는데 좀 더 정성을 다하는 영화와 방송드라마의 일꾼, 캐스팅디렉터들이 기다려진다.

[더셀럽 윤상길 칼럼 news@fashionmk.co.kr/ 권광일, 김혜진 기자, 티브이데일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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