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퍼즐] ‘SOBA’가 켜준 청신호, 기대되는 2018년 연예시상식
입력 2018. 09.03. 11:28:55
[시크뉴스 윤상길 칼럼] 9월, 가을이다. 축제의 계절이다. 추석을 지나 연말연시로 향하는 시간 동안 한해의 활동을 인정받는 각종 연예 관련 시상식이 줄줄이 대중 앞에 펼쳐진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소리바다 베스트 케이뮤직 어워즈’(이하 ‘SOBA’)를 시작으로 ‘한국방송대상’(9월 3일), ‘부산국제영화제’, ‘대종상영화제’, ‘부일영화상’(10월), ‘2018 MGA(MBC플러스 지니뮤직 어워드)’,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청룡영화상’, ‘아시아 아티스트 어워드’(11월), ‘2018 MAMA(엠넷 아시아 뮤직 어워즈)’, ‘멜론 뮤직 어워즈’(12월) 등 굵직한 시상식이 잇따른다.

각종 케이블 채널, 종편, 기타 영화 방송 음원 단체가 주최하는 행사는 이보다 훨씬 많다. 그렇다 보니 지상파 주최 연말 시상식은 없어졌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상을 둘러싼 분위기는 도리어 후끈 달아오르는 느낌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피로감을 호소하는 대중들도 적지 않다.

대중음악, 영화, 방송 등 여러 분야에서 치러지는 시상식에는 ‘2018년의 수확물’이 전문가, 혹은 팬들이 참여하는 심사에 의해 평가를 받는다. 그 결과에는 늘 뒷말이 따른다. 그 핵심은 ‘공정성’ 시비이다.

상을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무엇보다 지켜보는 사람도, 모두가 납득하는 즐거운 분위기여야 그 시상식은 빛이 난다. ‘나눠먹기’이거나 ‘자기사람 돌보기’처럼 사심이 작동하고, 주최측의 이해관계가 엿보인다면, 그 상의 의미는 퇴색하고, 결국은 ‘자가당착’에 이른다.

그동안 시상 내용에 불만을 표시하면서 수상자가 수상을 거부하거나, 한 기획사 전체가 불참을 선언한 예는 하나 둘이 아니다. 모두 ‘공정성’이 결여된 결과이다. 이 때문에 주최측 관계자들만의 ‘자기집 잔치’로 끝나기도 하고, 시상식 자체가 폐지된 경우도 생긴다.

주최측의 오만불손이 한계를 넘기도 한다. 시상식에 참석 안하면 상을 안준다거나 불편한 관계에 놓인 기획사 소속 가수는 후보 선정부터 아예 배제한다는 식의 운영은 매년 반복되곤 한다. 평가 기준이 모호한 심사 점수로 예상 밖 수상자가 생긴다던지 하는, 공정성 논란이 빚어지는 게 다반사다.

군소단체에서 주최 주관하는 일부 시상식은 관계자들이 수상자에게 후원금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심지어 수상자로 선정해놓고 시상식 전일 상패와 트로피 대금을 본인 부담으로 통보하고, 이를 거부할 경우 수상을 취소하기도 한다.

‘공정성’ 확보는 언제나 시상식의 최대 화두이다. 올해의 시상식도 예외는 아니어서 시상식 시즌에 접어들면서 대중은 남다른 시선으로 수상자(작)에 관심을 보였다. 주최측이 제시한 심사 기준이 합리적이고, 대중성을 확보하였는가에 초점이 모아졌다.

그런 의미에서 2018년의 첫 시상식인 '2018 소리바다 베스트 케이뮤직 어워즈'(SOBA)는 시상 전 분야 수상자 선정에서 ‘공정성’이란 모범 답안을 내놓았다. 20여 분야에 선정된 수상자(팀) 가운데 관계자 사이에서 이견이 나오거나 대중으로부터 불만이 제기된 분야가 없었다. 이는 앞으로 치러질 여타 시상식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2018 ‘소바’에서 영예의 대상 주인공은 예상대로, 이변 없이 방탄소년단이었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대상을 비롯해 본상, 신한류 월드 소셜아티스트상 등 주요 부문을 휩쓸며 3관왕을 차지했다. 본상과 음원 부문 대상은 트와이스가 차지하며 정상급 걸그룹의 위용을 과시했다. 누구나 예상했고, 결과에 만족해하는 수상 내용이다.

레드벨벳은 신한류 아티스트상과 본상을, 마마무도 본상과 함께 신한류 인기상 여자부문을 수상했다. 워너원은 신한류 인기상 남자부문과 본상을 수상하며 대세의 인기를 이어갔다. 엑소 역시 해외 팬들의 투표로 선정된 신한류 네티즌 인기상을 수상하며 위엄을 과시했다. 뉴이스트W는 신한류 아이콘상과 본상으로, 몬스타엑스도 신한류 아티스트상과 본상으로 각각 2관왕을 차지했다.

이밖에 모모랜드, AOA, 몬스타엑스도 본상을, 다이아는 신한류 퍼포먼스상을, 태진아와 홍진영이 신한류 트로트스타상을, 휘성이 신한류 보이스상을, 청하가 신한류 뮤직스타상을 수상하는 등 전 분야에서 뚜렷한 수확물을 거둔 수상자에게 상이 주어지면서 ‘SOBA’는 올해의 ‘공정대상’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45회째를 이어오고 있는 ‘한국방송대상’도 올해 어김없이 ‘공정성’ 확보에 충실했다. 사전 발표된 면모를 보면 평론가는 물론 시청자로부터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 ‘기억에 남는 방송연예인’으로 꼽힌 2018년의 작품과 개인이 선정됐다.

올해 ‘한국방송대상’에서 개인상은 공로상 최불암(KBS ‘한국인의 밥상’ 등), 가수상 방탄소년단(MBC ‘쇼음악중심’, KBS ‘뮤직뱅크’ 등), 코미디언상 박나래(MBC ‘나혼자 산다’ 등), 연기자상 감우성(SBS ‘키스 먼저 할까요?’), 아나운서상 박선영(SBS), 내레이션상 이규원(KBS) 등 21개 부문에 22명이 선정됐다.

‘SOBA’나 ‘한국방송대상’처럼 공정성 확보에 성공한 시상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2018년 현재 한국의 대중문화계는 연예 관련 상이 포화 상태란 지적은 여전하다. 자연히 주최 단체 간 과열 경쟁까지 부추기는 상황이다. 단체마다 시상식을 만들면서 자신들의 존재감을 부각시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렇듯 각종 시상식이 해마다 신설, 넘쳐나고 있지만 상의 권위는 “늘어난 숫자에 반비례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상에 대한 희소성이 사라지면서 그만큼 권위를 존중받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다. 시상식의 질적 하락을 부추기는 위험 요소들을 제대로 정리하지 못한다면 그저 트로피만 주고받는 '그들만의 행사'로 전락할 수밖에 없다.

공정성을 의심받는 시대에 확실한 기준에 따른 시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한국 대중문화 시장에 대한 대중들의 불신은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우리가 ‘SOBA’와 ‘한국방송대상’의 수상 결과를 살피면서, 이들 시상식이 올해 시상식의 ‘첫 단추’를 잘 꿴 청신호라고 반기는 이유도 ‘공정성 확보’를 확인하였기 때문이다.

[시크뉴스 윤상길 칼럼 news@fashionmk.co.kr/ 사진=권광일, 김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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